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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96) 질기다, 질기, 질수

  • 기사입력 : 2022-01-14 08: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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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난해 경남도 사회조사 결과를 보니 경남지역 청년 10명 중 4명이 ‘좋은 일자리’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일자리’를 꼽았더라.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 중요하지.

    ▲경남 : 직장은 일은 쪼개이 하고 돈은 마이 주는 데가 좋은 데 아이가. 엣날맨치로 야근을 밥 묵득기 하모 안 되는기라. 칼퇴근해가 지녁이 있는 삶을 질기야지.

    △서울 : 경남 청년(만 19~39세)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질문에 45.4%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일자리’를 꼽았고, 18.4%는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곳’, 14.5%는 ‘정년보장이 되는 곳’, 13.1%는 ‘급여가 높은 곳’을 선택했대. 그건 그렇고 지녁은 저녁 뜻인 건 알지만, ‘질기야지’는 ‘즐겨야지’ 뜻 같은데 맞아?

    ▲경남 : 니 말 맞다. ‘질기다’는 ‘즐기다’ 뜻이다. ‘우떤 사람들은 그런 거 질기지만 우리는 안 질긴다’ 이래 카지. 이바구하는 짐에 ‘질기’라꼬 ‘길게’, ‘자꾸’, ‘계속’의 뜻인 겡남말이 있다 카는 거도 알아두거래이.


    △서울 : 경남 청년이 타 시도로 유출되는 이유는 ‘소득 등 더 나은 경제적 환경을 찾기 위해’가 50.2%, ‘아이티(IT)·소프트웨어(SW) 등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부족’이 20.6%였대. 이걸 보면 청년들이 타 시도로 가는 건 일자리 때문이야.

    ▲경남 : 청년층 취업난이 어지오올 일이 아이다 아이가. 거다가 겡남은 서울 등 대도시카마 일자리가 더 부족하이 마이 떠나는 기고. 겡남에 좋은 일자리가 마이 생기거로 할 질수가 있으면 좋겄는데.

    △서울 : 보다 뜻인 카마란 말 오랜만에 듣네. 그런데 ‘질수’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질수’는 방도와 방법을 말하는 기다. ‘우째 할 질수로 모르겄네. 너무 에럽기 생각지 마라, 다 하는 질수가 있는 기라’ 이래 카지.

    △서울 : 올해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질수가 생겨서 청년들이 행복한 삶을 질길 수 있기를 기원해보자.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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