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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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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립병원 코로나19 병동 간호사의 하소연

  • 기사입력 : 2022-01-09 20: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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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명이 코로나19 3개 격리 병동에서 근무하는 도립 마산의료원에서 만난 간호사들의 현주소는 그야말로 ‘극한 상황 속 사투’다. 본지 취재진이 마산의료원 코로나19 병동에서 만난 간호사들은 온몸에서 쏟아지는 땀방울이 빠져나갈 틈도 없는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쉴 새 없이 환자를 돌보느라 녹초가 된 모습이다. 경남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2020년 2월 이후 22개월째 격리 병동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의 업무 현장은 짐작하던 것보다 더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환자 간호를 하다 감염된 간호사가 마산의료원에서만 4명이다. 격리 병실 특성상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다 보니 기존 간호사의 업무 외적인 일까지 도맡아 처리하느라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고령층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업무 강도는 더 강해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하니 안쓰럽다. 3시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땀만 흘리다 보니 입 안이 말라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을 지켜본 취재 기자는 아마도 숙연함을 느꼈으리라 본다. 취재에 응한 간호사는 아침 7시에 출근해 4시 퇴근 시간까지 밥을 먹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오랜 방호복 착용으로 손 껍질이 벗겨지고 일부는 피부병으로 수개월 째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도 있다. 병상 확보가 우선이다 보니 간호사들을 위한 공간은 후순위로 밀렸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올 들어 벌써 3명이 병원을 떠났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간호사들이 병동을 떠날지 모를 현실이다. 이 정도면 거의 ‘준전시(準戰時)’상황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규 간호사와 파견 간호직 간 급여 차별이 심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는 대목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일의 가치를 인정해 주면 좋겠다”는 탄식은 현재 그들에 대한 처우가 과연 합당한 수준인가 하는 의문 부호를 찍게 한다. “공공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게 자랑스럽고 좋다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는 한 간호사의 하소연에 이제 경남도가 수긍 가능한 답을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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