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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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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먹방의 시대- 조기남(진선미 예비사회적 기업 대표)

  • 기사입력 : 2022-01-04 20: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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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을 먹으면 어디가 좋은지, 어떤 재료에 어떤 영양이 들어있는지 하는 음식 관련 건강프로그램이 국민적 관심사가 된지는 오래다. 최근에는 이를 넘어 요리방법을 알려주거나 실제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이 유행이다. 사람들은 먹방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며, 눈으로 음식을 먹는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먹방이 시작됐다는 의견도 있다. 이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고 직접 요리하면서부터란다. 필자는 먹방이 불편하다. 음식에 대한 과도한 표현이 보는 사람들의 침샘을 자극하며 절제되지 않는 식탐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필요이상으로 허기를 채우면 과식이 된다. 건강과 먹방을 연결시키는 것이 납득 안되는 이유다. 더구나 패스트푸드나 간편식을 메뉴로 엄청난 먹방을 시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불편을 넘어 걱정스러울 정도다. 과식은 음식 ‘맛’과 ‘양’에 대한 지나친 욕망에서 생긴다. 과식이 비만을 낳고,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인식되다 보니 흔히 음식에 대한 ‘절제’를 미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미 음식 맛을 예술의 경지로 표현하는 먹방이 이를 방해한다.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했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음식과 약의 근원은 같다(藥食同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동양의학에서 나온 말이지만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음식을 약처럼 쓰고, 약을 음식처럼 쓰라’는 말을 했다. 음식을 약이라 생각한다면 우리가 명심할 것은 ‘먹방’에서 먹는 것처럼 허기진 욕구를 채우듯 그렇게 먹어서는 안 될 것이다. 틱낫한 스님과 영양학자 릴리안 정이 공동집필한 책 ‘세이버(Saver)’에는 “모든 순간과 모든 씹는 순간을 음미하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단지 맛뿐만 아니라 음식을 씹는 소리, 음식의 색깔과 향기, 식감 등을 떠올리며 음식 먹기를 강조하는 말이다. 음식을 입에 넣고 충분히 씹으면 혀와 미뢰(맛을 느끼는 세포)에서 먹는 맛을 더 느끼게 해 준다. 먹는 속도도 늦춰준다. 소화에도 도움을 주고, 과식을 피하게 해준다.

    이제 임인년의 시작이다. 새해부터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을 음미하면서 먹었으면 좋겠다.

    조기남(진선미 예비사회적 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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