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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94) 연포멜치(연포멜), 꼬오장(꼬치장)

  • 기사입력 : 2021-12-17 0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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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올해 극심한 어획 부진에다 소비 부진까지 겹쳐 도산 위기래. 멸치 업계와 어민들의 걱정이 많겠더라.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다. 겡남지역 메르치잡이 어선들이 어군 헹성이 안돼가 대부분 빈 배로 귀항하고 있다 안카더나. 여어다가 코로나19 땜시로 소비 부진꺼지 겝치가 메르치 위판고가 올개는 얼쭈 반치나 줄었다 카대.

    △서울 : 업계에서는 멸치 어황 부진의 이유를 기상이변에 따른 고수온 때문으로 보고 있더라고. 올여름 유난히 높은 수온으로 인해 연안에 산란된 멸치 알이 제대로 부화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대. 그건 그렇고 메르치는 멸치의 경남말이라고 네가 가르쳐준 기억이 나네. 저번에 멸치 그물을 터는 이야기하다 ‘메르치’에 대해 설명해줬지. 그때 메르치와 같은 뜻인 ‘메엘치’, ‘미러치’, ‘메루치’도 가르쳐줬고.

    ▲경남 : 니 말 들으이 생각이 나네. 그때 ‘힘들다’ 카는 뜻의 ‘데다’라는 말도 갤마줐다 아이가. 그라고 메르치는 ‘멜치, 메레치, 메엘, 멜따구, 미루치’라꼬도 칸다. 메르치는 살아 있는 멜치나 말린 멜치 모도 갤차는 말인데, 남해안 바닷가에서는 ‘연포멜치’나, ‘연포멜’이라 캐서 말린 메르치만을 가리키는 말도 있다. 메르치는 볶아 무우도 맛있지마는 꼬오장에 찍어 무우모 억수로 맛있다 아이가.

    △서울 : 멸치는 우리 밥상에서 빠지는 날이 별로 없지만, 칼슘의 보고라고 해서 영양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이잖아. 그런데 ‘꼬오장’이 무슨 뜻이야.

    ▲경남 : ‘꼬오장’은 고추장을 말하는 기다. 꼬오장이 들어간 말로 ‘꼬오장 단지가 열둘이라도 서방님 비우는 몬 맞찬다’ 카는 속담이 있는데, 성미가 몹시 까탈시럽어서 비우 맞차기가 에립다 카는 뜻이다. 겡남에서는 고추를 ‘꼬치’라 카이 꼬오장을 ‘꼬치장’이라꼬도 칸다. 꼬치는 ‘고치’, ‘꼬추’라꼬도 카지.

    △서울 :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해서 먹어야지.ㅎㅎ 얘기 나온 김에 오늘은 맛있는 메르치를 맛있는 꼬오장에 찍어 먹어야겠어~.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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