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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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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에세이의 시대-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21-12-15 2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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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띵 시리즈’를 접한 것은 우연이었다. 회사 내 서고를 정리하면서 읽고 싶은 책들을 가져다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정확한 내용도 모르고 우선 얇고 작은데다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여서 집어 들었다.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와 ‘모쪼록 최선이었으면 하는 마음’ 두 권이다. ‘치즈’는 띵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고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는 김민철 작가의 에세이다.

    ▼제목부터가 ‘장금이’를 떠올리게 한다. 책은 이른바 ‘치즈 덕후’인 작가의 생활 속에서 치즈와의 인연과 살면서 느낀 것들을 담고 있다. 어떤 유튜버는 ‘바야흐로 에세이의 시대’라고 하기도 했지만 나 역시도 왠지 요즘은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에 손이 간다. 자신의 ‘덕력’을 충실히 풀어낸 ‘아무튼 시리즈’와 함께 ‘띵 시리즈’도 제법 화제가 되는 것 같다. 재밌게 읽었고, 의외로(?) 한국인들이 많은 치즈를 먹는다는 것도 공감했다.

    ▼두 권을 재밌게 읽고 다른 시리즈는 어떤 게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고, 이 시리즈는 어떻게 기획된 것인지에까지 생각이 뻗어나갔다. 유튜브에 검색해 띵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 ‘세미콜론’ 편집자 인터뷰 영상을 찾아봤다. 세미콜론은 출판그룹인 ‘민음사’ 계열이었고 민음사 유튜브까지 찾아 들어간다. 또 다른 출판사인 ‘문학동네’ 유튜브 채널까지 보고, 북튜버 김겨울의 ‘겨울서점’ 영상까지 연이어 보게 됐다. 알고리즘이 나를 이끈다.

    ▼그러다 한국 SF소설이 요즘 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사기에 이르렀다. 한 권 더 샀다. ‘전국축제자랑’. 도대체 이런 축제는 왜, 어떤 사람들이 여는지를 파헤치는 책이라는데, 경남의 축제도 몇 개가 포함돼 있어 더 관심 갖고 읽어볼 작정이다. 독서의 계절이 가을이라는데 요즘은 그런 거 없다. 잠깐 쉼표 찍고 책 한 권 읽어보는 여유쯤 가질 수 있지 않나.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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