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가고파] 김장- 김정민(경제부 차장)

  • 기사입력 : 2021-12-13 20:42:55
  •   

  • 연말을 맞아 지역 기업체들과 금융·기관 단체들이 어려운 이웃과 온정을 나누기 위해 김장(김치) 나눔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장은 초겨울 또는 늦가을에 겨울 동안 먹을 다량의 김치를 담그는 행위나 담근 김치를 말한다. 그 시작은 조선시대부터 마을사람들이 서로의 일을 돕는 품앗이 문화가 행해지면서, 다 함께 김치를 담그던 게 오늘날 김장 문화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치는 우리 식탁에 매일 오르는 단골 메뉴이자 전통음식이다. 전통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라, 첩(반찬)으로 세지 않았다.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먹으면 그만인 김치는 자체 음식이자 국이나 전, 찌개, 볶음밥, 국수 등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11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김치가, 22가지 효능을 나타낸다는 데서 이 날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란 단어의 어원은 침채(沈菜)로 담근 채소를, 김장은 저장한 김치로 침장(沈藏)에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이지만 김치에서 가까운 한자식 표현을 빌려 썼다는 말도 있다. 김치는 먹을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 겨우내 식량이었다. 길게는 1년 내내 먹어야 했기에 수백포기를 담그기도 했다. 때문에 김장은 동네잔치나 마찬가지인 행사이자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채소를 절이거나 발효시키는 식품은 다른 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김장과 같이 가족이나 이웃 등 사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 같이 모여 만드는 일은 드물다. 유네스코는 2013년 우리나라의 김장 문화를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했다. 김장을 위해 모이고, 김치를 나누는 행위가 인류가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눔 활동으로 행해지고 있는 김장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공동체의 가치가 담겨 있다.

    김정민(경제부 차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