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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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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테이저건’ 강력사건 현장서 효과 발휘 못해

흉기 난동 제압 위해 총 대신 발사
두꺼운 외투 뚫지 못해 무용지물
‘한국형 전자충격기’ 새 장비 도입

  • 기사입력 : 2021-12-01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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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범인을 제압할 때 실탄 장전 총 대신 사용하는 ‘테이저건’이 강력사건 등 긴급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김해 흉기 난동 제압 과정에서도 출동 경찰관이 실탄 발사 전 테이저건을 쐈지만, 범인은 오히려 소지한 흉기로 테이저건 철심을 절단하는 등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김해시 진례면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경찰은 범인 A씨에게 테이저건(전자충격기)를 쐈지만 두꺼운 옷을 입은 탓에 제대로 박히지 않았다. 오히려 범인은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휘둘러 철심을 제거하는 등 더욱 흥분했다. 만약 테이저건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면 실탄 사용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테이저건./연합뉴스 자료사진/

    테이저건이 제역할을 하지 못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발생한 안인득(44)의 진주 방화살인 당시에도 테이저건은 무용지물이었다. 안인득은 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25분께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는데, 경찰은 2층 복도에서 안인득과 마주친 뒤 테이저건을 발사했으나 옷이 두꺼워 쓰러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안인득은 양손에 쥐고 있던 흉기 중 하나를 경찰에게 던지는 등 거세게 저항했고, 경찰은 제압을 위해 공포탄 2발과 실탄 1발을 발사했지만 안인득은 이를 모두 피했다. 같은 해 발생한 서울 암사역 흉기난동 사건 때는 경찰이 쏜 테이저건이 빗나갔다.

    비살상무기인 테이저건은 전자침 두 발이 목표에 함께 명중해야 충격을 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테이저건을 쏘면 두 개 중 하나만 맞거나, 가죽점퍼 등 두터운 외투를 입으면 뚫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한 번 빗나가면 사실상 못 쓰고, 수입품인 탓에 실탄보다 더 비싸 훈련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한국형 전자충격기’ 등 새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범 운용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이뤄질 예정이며, 사전에 선발된 지역경찰 100명을 대상으로 실사 등 사전교육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시범운용할 한국형 전자충격기는 미국 테이저건이 단발인 데 비해 리볼버 방식으로 3연발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경찰은 또 살상력이 38구경 권총 보통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춘 저위험 대체 총기도 내년 말까지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경찰은 대체총기가 인명 피해 부담을 덜고 범인을 제압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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