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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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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숨 돌리나 했는데…” 다시 한숨 쉬는 식당들

[위드 코로나 한 달] 도내 소상공인·문화예술계 표정

  • 기사입력 : 2021-11-30 20: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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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거리두기 개편안을 본격 시행하면서 경남 곳곳에서도 발길이 늘며 활기가 솟아나고 있는 반면 집단감염이 급증하면서 일상 속 감염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상공인 “활기 띠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1년여 만에 단체 손님을 받아 그나마 숨통이 좀 트였는데, 확진자가 많이 늘고 있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또 발생했다는 소식에 또 걱정되네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을 한 달 맞은 30일 낮 12시께 김해 내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업주 양모(59)씨는 재료 손질을 하느라 분주한 손길을 잠시 멈추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된 이후 11월에는 단체손님 예약이 많이 들어오고 테이블에 손님이 가득 들어차는 날이 생기면서 코로나19 이전 매출까지 나온 적도 있다”며 “그런데 지난 20일께부터 코로나 확진자 증가 소식이 들리고 또 다시 단체 예약이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날 만난 김해동상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어르신 분들이 많이 오는 시장이라 확산세가 늘면 언제든지 다시 시장에 발길이 뚝 끊긴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돼 매출이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시장이 다시 조용하다”고 말했다.

    30일 낮 12시 35분께 김해 동상시장 칼국수 타운. 점심시간인데도 식당 골목이 한산하다./한유진 기자/
    30일 낮 12시 35분께 김해 동상시장 칼국수 타운. 점심시간인데도 식당 골목이 한산하다./한유진 기자/

    웃음꽃 피다 만 소상공인들
    단체손님 늘며 1년여만에 회복세
    집단감염 급증에 손님 다시 뚝

    활기 찾아가는 관광·문화예술계
    여행심리 살아나고 관람객 늘어

    시민들 “감염 확산될까 불안”
    방역완화로 숨통… 두려움 여전

    ◇관광지·문화예술계도 “좀 나아졌죠”=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만에 전환된 거리두기 개편안 이후 그간 큰 타격을 받아왔던 관광·문화예술계도 활성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향유할 수 없었던 대면 문화생활이 가능해지면서 ‘관객과의 호흡’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여행 심리가 살아나 관광 회복세 흐름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경남도립미술관 등 공립미술관과 창원문화재단 산하 공연·전시시설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 전환에 따라 안전수칙 준수 하에 사전 접수 형태로 제한된 인원을 수용하는 등 각종 전시·공연·강좌를 이어가고 있다. 또 마산로봇랜드도 가족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목표 관람객이 무난히 돌파했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시와 공연의 성격에 따라 숫자 차이는 있지만, 방역지침 전환 이후로 관람객이 늘어난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조금씩 활기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산로봇랜드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방문객이 17만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9월까지 20만명, 10월과 11월에 약 10만5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쾌적한 야외에 로봇 놀이시설이 있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예방 수칙을 준수해 올해 목표 관람객인 30만명을 넘겼다. 연말까지 33만명, 내년에는 50만명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시민 불안감은 여전= 소상공인, 문화예술계, 주요 관광지의 발길이 이어지는 상황 속 집단 감염이 급증하면서 가정·학교 등 지역사회에서의 감염 확산 불안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날 창원의 한 식당에서 만난 직장인 박나은(38·창원시 성산구)씨는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이제야 좀 사람 사는 것 같지만 두려움은 여전하고, 사실 이제 방역을 강화해도 ‘누가 지키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정부에서 어디까지가 위험하고, 또 어디까지는 위험하지 않은지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세워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영진·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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