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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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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모노레일 탈선 ‘속도저감장치 탓’?

경찰, CCTV분석·참고인 등 조사
“경사 구간서 급가속해 선로 이탈
국과수 정밀감정·오작동 여부 수사”

  • 기사입력 : 2021-11-29 20: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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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승객 8명이 크게 다친 통영 욕지섬모노레일 탈선 사고는 속도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29일 5면)

    29일 통영경찰서는 전날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현장 CCTV 분석과 함께 운영사 관계자 등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등을 통해 제작사와 운영사의 과실 여부를 가려낸 뒤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선로를 이탈해 추락한 욕지섬 모노레일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다./경남소방본부/
    선로를 이탈해 추락한 욕지섬 모노레일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다./경남소방본부/

    사고는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께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욕지섬 모노레일이 승강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급경사 구간을 내려오던 중 탈선하면서 일어났다. 선로를 이탈한 모노레일은 5m 높이 아래로 굴러 떨어져 탑승자 8명이 골절 등 크게 다쳤다. 부상자는 울산에서 온 50~70대 관광객들로 현재 부산과 대구, 진주 지역 대형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 중이다.

    CCTV 확인 결과 하행하던 모노레일이 하부 승강장 50m 지점에서 10초가량 멈춰선 뒤 10~20m 정상 운행되다 20도의 급경사 곡선 구간을 내려오면서 갑자기 가속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욕지섬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는 통영관광개발공사 김혁 사장은 “모노레일은 전방 센서에 새나 나비 등 장애물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이 경우 차량 내부 CCTV를 통해 주변 여건을 살펴 이상 없음이 확인되면 수동으로 재가동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당시에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차량이 멈췄고 관제실에서 내부 CCTV를 통해 주변 여건을 확인하는 시간이 10초가량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자동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모노레일이 정차 후 이동하면서 급가속이 붙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욕지섬모노레일은 레일과 차량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움직이는 구조로, 자동 속도저감장치가 속도를 시속 10㎞ 저속으로 유지시키지만 사고 당시에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속도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급경사 지점에서 가속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정밀 감정 및 설치업체를 상대로 모노레일 오작동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며 “우선은 사고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모노레일 설치업체와 운영사에 대한 과실 여부도 따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2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욕지섬 모노레일 탈선 사고로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강 시장은 “총괄반, 사고수습반, 행정지원반 등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원인 분석은 물론 부상자 치료와 사고 수습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지역의 모든 관광시설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욕지섬모노레일은 통영시가 117억원을 투입해 욕지도 본섬에 설치한 순환식 궤도로 욕지면 동항리 여객선 선착장에서 해발 392m인 천왕산 대기봉을 잇는 2.1㎞ 구간을 오간다. 2019년 12월 상업 운행을 시작했으며 운영은 통영관광개발공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레일에서 이상 변형이 확인돼 한 달 넘게 운행을 중단하는 등 수차례 정비를 위한 휴장을 실시했다. 올해도 지난 9월 하부 승차장 시설물 개선과 레일 교체 등 정비·보수를 위해 5일간 임시 휴장했고, 하반기 선로 정비를 위해 29일부터 9일까지 휴장할 계획이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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