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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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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사퇴”…홍준표 “선대위 참여 강요는 횡포”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진통/
민주 전면 쇄신론…국민의힘 '원팀' 구성 난항

  • 기사입력 : 2021-11-21 10: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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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진영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한 '메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하고도 이 후보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자 쇄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급기야 김두관(양산을) 의원이 20일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윤 후보 선대위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의원은 선대위 합류 요청에 선을 긋는데 더해 윤 후보를 비방하고 있어 소위 '원팀' 구성이 난항이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함께 대선 경선을 치른 김두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함께 대선 경선을 치른 김두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민주당 안팎에서는 선대위를 둘러싼 시선은 곱지 않다. 높은 선수 의원에게 주요 보직이 돌아가 조직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일은 하는 사람만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날렵한 선대위, 일하는 선대위’를 위해 우선 저부터 먼저 선언한다”며 공동선대위원장직과 후보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국민 속에 들어가겠다”며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위해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겠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누비며 바닥을 다지는 일인데, 굳이 선대위에서 빠진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 선대위 쇄신론이 거론되는 상황 속에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이 후보의 경쟁 주자였던 김 의원의 선대위원장 사퇴가 향후 주요 보직자들의 줄사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당과 선대위에 작심발언을 퍼부으며 전면적 쇄신을 압박했다. 그는 21일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쇄신 문제와 관련, "이재명을 민주당 후보로 선택한 국민과 당원 뜻은 변화와 혁신에 있다. 그런데 이재명조차 변화와 혁신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면서 "국민의 뜻을 신속히 반영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이 가능하도록 민첩하고 가볍고 기민한 대응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가 이해찬 전 대표와 지난 17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다. 이 후보 지지율이 정체되고 선대위 개편론이 분출하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서 이 전 대표가 복귀할지 주목한다. 일각에선 '올드'한 이미지의 이 전 대표에 대한 여론을 고려할 때 반론도 적지않다. 이 전 대표가 당내 인사들과 지지층에서 신뢰를 받고 있지만, 중도확장과 미래비전에 대한 상징성은 크지 않다는 게 핵심 이유다. 여기에 이번 대선이 ‘민주 이해찬 대 국민의힘 김종인’의 상왕 대결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선대위 불참 '마이웨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이번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 전 윤석열 대선캠프 공보특보는 "선대위가 늦어도 오는 25일까지는 출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후보는 아직 정리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며 “대선이 진행된다면 자연스레 정권교체 대열에 동참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20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선대위 인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대위에 영입하려는 윤 후보의 뜻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은 선대위 합류에 선을 그으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홍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 참여를 안하고 백의종군 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되고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며 이준석 대표 등 선대위 참여를 종용하는 인사들을 저격했다. 이어 “이제 저는 대선판을 떠나 새로운 청년정치를 시작한다. 이게 차기 대선판에 기웃거리지 않고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2030세대와 소통플랫폼을 구성하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불행해진다”며 비난에 나섰다. 차차기 대권도전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홍 의원님은 아직 제 전화를 안 받으신다"며 회동을 위한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홍 의원 자택을 찾아 한 시간 가량 차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의원은 선대위 합류 대신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는 대답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박진·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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