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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의 수소는 어떤 색깔인가?- 류효종(창원시 스마트혁신 산업국장)

  • 기사입력 : 2021-11-16 2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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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에 국내외적으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용어는 ‘탄소중립’일 것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2021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에서 “기계공업과 제조업의 메카로 불리던 창원이 ‘해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와 ‘마산만 봉암갯벌과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의 습지보호 정책’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탄소중립 정책의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 수소에너지 활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수소는 생산과정에 있어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청록수소, 그린수소 등 수소에 색깔을 붙여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다. 수소를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 그레이수소,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재처리하면 블루수소, 탄소만 발생하면 청록수소라고 한다. 그리고 그린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로 얻어지는 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수소를 말한다. 따라서 친환경적인 수소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그린, 청록, 블루, 그레이수소 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창원은 어떤 수소를 사용하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는 대부분 석유화학단지에서 석유 정제과정 중에 발생되는 부생수소, 즉 그레이수소를 사용하고 있는데 창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창원에는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시설과 연계하여 도시가스(CH4)와 수증기(H2O)의 개질로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추출설비가 있다. 내년에는 수소생산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재처리하는 설비를 구축하여 창원이 국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블루수소 생산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다만, 탄소중립에서 자유로운 그린수소의 생산과 공급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전해를 위한 친환경 전력 공급과 수전해된 수소의 포집, 고순도처리, 저장 등의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기술은 창원이 내년부터 추진하는 블루수소 생산에 적용되는 기술과 동일하다.

    그린수소가 기존 그레이수소를 대체할 만큼 대용량 공급을 위해서는 생산된 수소를 처리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창원이 가지고 있는 블루수소 생산 설비의 구축과 운영 기술은 향후 그린수소 산업육성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제 창원의 수소는 어떤 색깔인지에 관한 질문에 답할 차례이다. 현재 창원의 수소색깔은 ‘그레이’가 맞다. 하지만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인 ‘그린수소’라는 명작을 탄생시키기 위해 밑그림 작업이 분주히 진행 중이다.

    창원시는 수소충전소 설비를 국산화하고, 수전해 기술을 축적해 가고, 압축기를 고도화하는 산업적 노력과 함께 수소전문대학원을 통해 최고의 수소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창원에서 그리는 ‘그린수소’라는 명작이 탄생할 날이 머지 않았다.

    류효종(창원시 스마트혁신 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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