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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곤충이 주목받는 이유- 조길환(경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 기사입력 : 2021-11-16 20: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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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의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화분매개용이나 천적, 학습·애완용을 넘어서 최근에는 식용과 사료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백강잠, 메뚜기, 누에(번데기), 갈색거저리(유충) 등 총 10종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원료로 등록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왜 곤충이 떠오르는 식량자원이 됐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는 90억에 달하고 이를 먹이려면 식량 생산이 현재보다 곱절로 늘어야 한다. 유엔에서는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굶주림에 시달린 인구가 8억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수억명이 굶주린 배를 안고 잠자리에 들지만, 농경지 확대의 한계와 바다의 어장 고갈, 기후변화 등으로 식량공급이 심각해지고 있다.

    곤충이 주목받는 건 새로운 식량자원이라서가 아니다. 이미 전 세계 20억명이 곤충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곤충을 먹지 않는 나라가 오히려 예외일 정도이며 무려 1900여 종이 식량으로 쓰인다. 또한, 곤충이 식용으로서 가치를 밝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영양적 우수성이다. 곤충은 육류와 비슷하게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탄수화물과 지방이 풍부하고 철·아연·마그네슘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의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은 소나 돼지보다 높아서 등푸른 물고기에 견줄 만하다.

    또한, 곤충은 사료용으로도 이용가치가 높다. 가축보다 사육 면적이 넓지 않고, 한 번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알을 낳는 데다 1년에 4차례 정도 새로운 세대가 나와 생산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곤충을 사료 단백질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고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기대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아직 규제가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신생 창업기업에서 곤충을 상용화하려 노력을 하고 있고, 많은 국가가 규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어 잠재적으로 곤충산업과 곤충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곤충은 좁은 의미에서 사료 자원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식량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조길환(경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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