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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1-11-11 20: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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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되어도 물러갈 기색이 전혀 없자 전 세계가 이젠 코로나와 함께 상생하면서 승패를 가리려고 위드 코로나를 조심스럽게 선포하고 나니 젊은이들은 오랜만에 잃었던 자유를 되찾은 것처럼 사회가 시끌벅적하다. 이럴수록 위드 코로나는 지금까지 코로나에 대한 정책들을 되돌아 보고 지금이라도 늦다고 생각 말고 그동안의 문제점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용기가 가장 용기 있는 처방이라는 말이 적격인 것 같다. 세상만사가 시행착오 없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의 5년 임기도 채 넉 달도 남지 않은 것 같다. 필자는 꼰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고 해방 후 큰 사건들과 어려움을 직시하면서 살아왔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의 정권 말기의 혼란스러움과 퇴임 후의 비참함은 권력의 무상함을 우리들의 마음을 서글프게 하였다. 얼마 전 일이지만 생전의 과오 때문에 사망 후 절차 예우, 장지 결정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모양새가 망자에게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 같았다. 문 대통령의 얼마 남지 않은 임기가 지난 5년보다 더 중요함을 알고 있겠지만 푸념으로 진심어린 씨알 없는 한마디를 하고 싶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선한 국민들은 역대 대통령 같은 가슴 아픈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라서 나라의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모든 잘잘못도 대통령에게 책임이 돌아간다. 대통령 중심제의 장점도 많지만 단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지난 대통령 일곱 분을 만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했다는 우리나라 여성 앵커 1호인 박찬숙씨가 문 대통령에게 임기 동안에 지난 일이 잘못됐다고 생각이 들 때 되돌릴 수 있는 용기가 가장 큰 용기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 말을 전하지 못했다고 후회를 했다. 아마 측근들 마저도 어려운 결정에 대통령에게 ‘No’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이 적을 것 같다. 이젠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한 정책들을 되돌아보고 마무리와 잘못된 정책의 반성과 과감한 수정이 더 중요할 것 같다.

    70년 전 필자가 국민학교 3학년 때 예쁜 처녀 선생님이 칠판 위 액자의 급훈 ‘끝맺음을 잘하자’를 매일 첫 시간 수업을 시작할 때 전체 학생들이 큰소리로 읽게 하시면서 끝 맺음을 잘해야 공부도 잘하고,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말씀을 각인시킨 선생님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 모든 일이 시작이 있으면 끝맺음이 중요하다. 살다 보면 일을 명확하게 끝맺음을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유야무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정치인는 더더욱 그러하다. 정치인들은 자기의 업적을 앞세우기 위해 바쁘지 지난 일의 과오는 잘 챙기지 않는다. 중국의 서경에 공휴일궤(功虧一) 란 말이 있다. 마지막 얼마간의 마무리를 못하여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모든 일과 노력이 허사가 된다는 말이다. 문 대통령님!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치적과 잘못된 정책을 되돌아보고 후회 없는 끝 맺음이 잘 되었으면 합니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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