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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가부장성- 이정희(창원여성의전화 부설 창원성폭력상담소장)

  • 기사입력 : 2021-11-10 20: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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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과 남성은 다르다’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이 둘은 어떤 점에서 다르고 같을까? 이 둘의 차이는 본질적이고 고정된 차이인가? 오랫동안 여성과 남성의 기질, 역할, 인성의 차이는 신체적 차이, 즉 생물학적 성차이의 결과로 이해되었다.

    자녀가 태어나면서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구분지어, 남자로 태어난 아이에게 파란색 옷을 입히며 남성성을 강조하고, 여자로 태어난 아이에게 분홍색을 입히며 사회적으로 여성성을 강요당한다. 동화 속에서도 백마 탄 왕자가 숲속의 미녀를 구하는 내용에 의해 남성은 세상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고, 여자는 단지 예쁘고 순종적이고 남성의 보조자 역할에 한정돼 있다.

    이런 동화의 영향으로 인해 아이를 키우면서 한번도 치마를 입지 않은 엄마가 5살 유치원 딸에게 받은 카드에서 엄마는 집에서 치마 입고 조신하게 앉아 있는 모습, 아버지는 멋진 슈트차림으로 직장에 출근하는 모습을 여전히 그려낸다.

    시몬 드 보봐르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로 젠더(문화적인 성)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보봐르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단순한 성적 차이가 아니라 남성중심적 가치와 규범을 반영하면서 성립된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의 가부장성이 남녀간 구조적 불평등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차등, 불평등, 위계화를 내포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것을 자연의 질서, 신의 창조물, 전통이나 관습, 오랜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젠더의 권력문제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가치판단이 개입되면서 그 과정에서 둘 간의 성차등 불평등이 존재하면서 위계가 만들어진다, 즉 차이가 차별이 된다. 성차별주의 인식에 의해 여성을 성적대상화로 여겨 여성의 성을 매수하는 행위와 성희롱 피해까지 대다수가 여성인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시대변화를 두려워해서 안된다. 우리의 성인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성평등이란 모든 차별을 해소하고 평등한 관계를 지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하는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방법이다.

    이정희(창원여성의전화 부설 창원성폭력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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