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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최소량의 법칙(最少量-法則)- 조길환(경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 기사입력 : 2021-11-09 20: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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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창 시절 배운 배양학(培養學)에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law of minimum nutrient)’이 있다.

    독일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von Liebig, 1803~1873)는 식물의 성장 과정을 연구하던 중에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식물이 정상적인 생육을 하기 위해서는 질소, 인산, 칼리 등 여러 가지 종류의 무기성분이 적당한 비율로 공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분이 풍부하더라도 어떤 한 가지 성분이 부족하면 식물의 생육은 그 부족 성분량에 의하여 지배된다. 즉 “식물의 생산량은 가장 부족되는 무기성분량에 의하여 지배된다”는 것이 리비히가 1840년에 발표한 최소량의 법칙이다. 농업에서 출발한 이 이론은 경제학을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통용된다.

    오늘날 정치판에서도 상대 경쟁자의 큰 장점보다 약점을 들추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최소량의 법칙처럼 아무리 많은 장점과 능력을 가진 후보라도 작은 실수나 단점 하나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 치명적인 결정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들의 인간관계에서도 그 사람의 많은 장점보다 작은 단점에 더 감정적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닌지 자각해 본다.

    조직 관리론에도 적용된다. 조직 전체의 위기는 조직 내 가장 약한 고리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튼튼한 사슬도 연결고리의 가장 약한 부분에 의해 그 강도가 결정되듯, 어느 한 부분이 취약하다면 그로 인해 전체가 무너질 수 있어서 평소 조직 내 가장 약한 고리가 무엇인지 살피고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들의 행복이니 기쁨이라는 것도 이 법칙의 논리에 적용되어 설명될 수 있다. 열 가지 즐겁고 기쁜 일이 있어도 한 가지 슬프고 불행한 일이 있으면 나의 행복 수준은 그 슬프고 불행한 정도의 크기만큼 낮아진다. 불행의 막대기가 존재하는 한 행복수준의 평균이란 의미가 없는 것처럼,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처럼 사소하고 작은 것이 우리의 불행과 행복을 결정지을 수 있듯이 작은 것들이라도 소홀히 다루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조길환(경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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