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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105만 특례시 창원, 의대 설립 서둘러야- 구자천(창원상공회의소 회장)

  • 기사입력 : 2021-11-07 19: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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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평가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K방역을 세계 각국의 언론이 집중 조명하면서 더욱 부각되었다.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에 상당한 자부심이 생기면서도, 일견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수도권을 제외한 우리나라 곳곳에 여전히 의료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지역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의료취약지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경남은 18개 시·군 중 14개 지역이 응급의료취약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강원도에 이어 두 번째다. 응급의료취약지에 대해 정부가 수많은 예산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구감소로 인한 민간의료시설의 경영상 어려움도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의료행위를 담당할 의사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의료인력의 부족은 위급상황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지역민들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를 걱정하는 정부와 지자체는 정주여건의 상대적 차이를 주요 요인 중의 하나로 꼽는다. 정주여건 중에서도 의료시설은 지역민의 삶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시설이기에, 의료시설과 이를 유지할 의료인력의 안정적인 공급 없이는 격차의 크기가 더욱 빠르게 커질 것이다.

    현재 경남의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1.6명으로 전국 평균인 2.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의과대학 입학정원은 10만명 당 2.3명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5.9명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무엇보다 비수도권의 인구 100만 이상 도시 중 전문 의료인력 양성기관이 없는 곳은 경남의 도청 소재지인 창원시가 유일하다. 도청 소재지가 가진 의미는 그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반에 걸쳐 정치·경제·사회·문화 인프라를 공급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역 내 의료자원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도 응당 여기에 해당하지만, 창원은 그 조건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창원은 한국산업 생산의 중심으로 그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는 바, 의료서비스의 수요가 계속 증대하고 있다.

    국내 활동의사 수가 OECD 평균에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이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은 심각한 지역 불균형이다. 우선 2006년 이후 동결된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 창원과 같이 의료자원의 추가 공급이 시급한 지역부터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지역은 이미 의과대학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상당 부분 갖추고 있어 의대 신설에 따른 정부의 재정부담도 상당히 경감시킬 수 있다.

    지역 내 각계각층에서도 의료인프라 구축과 의료인력 양성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고, 창원상의도 관계요로(要路)에 꾸준히 건의해온 바 있으나 아쉽게도 지역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과 기업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미래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지역 내 의과대학의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한 만큼, 이제는 지역 구성원과 각층의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이 일을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시스템이라는 수식어가 창원에도 똑같이 통용될 수 있도록, 우리 지역에서 양성된 의료전문 인력들이 지역 곳곳에서 안정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을 기대한다.

    구자천(창원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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