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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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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생님! 힘내세요-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1-10-26 20: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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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들은 2년 가까이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과 대면수업을 못해 실망을 했고, 조령모개 같은 교육정책 때문에 절망하고. 일부 학부모와 비교육자들의 쓸데없는 교육 간섭 때문에 원망의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그래도 청소년들은 교직을 최우선 선망의 대상이라는데 작은 위안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 주는데도 늦게 싹을 틔우는 학생들이 예상보다 많아 선생님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생님들은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무한 책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 외에도 날마다 격무와 말썽 많은 학생들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친 선생님들은 정말 어떤 날은 답답하다 못해 포기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한다. 그래도 많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제자들 앞에 서고 있다. 뒤늦게 꾸역꾸역 세상 밖으로 올라오는 새싹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귀한 것임을 선생님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늦게나마 싹을 틔우는 사람이 되어주길 선생님들은 항상 마음속으로 기원하고 있다.

    스승의 길이 얼마나 힘들기에 학교 가는 일이 전혀 즐겁지 않고 자기가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두렵다고 했을까? 제자들은 가르쳐봤자 듣지도 않고 책상에 엎드려 한밤중인 학생들 때문에 짜증을 내는 자신이 더 불쌍하다고 자조 섞인 말에 공감을 하지만 너무 실망하고 원망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개성을 살려 갈고닦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무한의 가치를 가장 찬란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혜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선생님 들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은 학교 성적은 낙제생이었으나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같은 수상까지 역임하였고 노벨상까지 받은 위인이 된 것은 선생님이 꾸준히 개성을 갈고닦아준 도전 정신의 결과였다.

    선생님들께서 요즘의 유별난 학생들 때문에 자부심마저 잃어버리고 실망·원망·절망만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선생님들의 삶의 중심에는 제자들이 있으며 제자와 스승을 이어주는 사랑이라는 끈이 있다. 선생님의 사랑이 때로는 지나치게 열정적이어서 학부모들에게 비아냥거림을 받아도 오직 제자들을 바른 인성으로 자라 주기를 기원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위대해 질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의 마음가짐과 열성에 우리 미래사회 운명이 달려 있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들을 날마다 뜨거운 가슴으로 부딪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가진 날카로운 칼이 고운 빛을 사그라뜨리지 않을까? 혹시 내가 가진 우둔한 망치가 보석을 깨뜨리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맘으로 오늘도 비뚤어진 사회와 뭇사람들의 눈초리 속에 온갖 수모를 당하는 어려움을 참고 묵묵히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 바로 당신이 우리의 희망이며 미래입니다. 가슴을 펴고 선생님 힘내십시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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