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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 단감- 김시탁 (시인)

  • 기사입력 : 2021-10-25 21: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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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탁 시인

    창원의 대표 농산물인 단감의 생산량이 전국의 21%를 차지한다고 하고 재배면적이나 생산량에서는 과히 전국 1위에 속한다니 놀라운 사실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북면에도 하늘 아래 첫 단감이라는 브랜드의 북면 단감이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우스갯말로 북면에 가면 개도 단감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북면에 단감이 많다는 얘기일 것이다.

    창원 단감은 100년의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고 1994년 동읍 공설운동장에서 최초로 열린 창원 단감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동읍과 북면을 번갈아가며 열리다가 2013년 전국 최초로 동읍에 단감 테마공원이 완공되어 2016년부터는 테마공원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장 축제는 열지 않고 단감 판매를 위주로 한 비대면 행사로 대체한단다.

    창원 단감은 외관이 곱고 광택이 많으며 다른 지역의 단감에 비해 당도가 높아 맛과 품질 양질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9월부터 생산되어 추석 제사상에 단골로 오르는 태추 단감은 일반 단감에 비해 당도가 훨씬 높아 달콤하고 과즙이 많으며 껍질이 얇아 씻어서 바로 먹을 수 있다. 또한 식감이 아삭한 배와 같다고 하여 ‘배 단감’이라고도 불리는데 아쉬운 점은 장기간 저장이 어렵다고 하니 제철에 적당량을 구입해서 먹는 게 좋겠다.

    단감은 나무 밑에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생기를 얻어 건강해진다고 할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으며 감꽃과 어린잎으로 끓인 차는 맛이 담백하고 감미로워 음용 차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단감에는 비타민 A와 C가 함유되어 하루 한 개만 먹어도 하루 필요량을 모두 섭취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니 식용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전국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며 100년의 역사를 지닌 창원 단감은 우리 지역 농가의 주 수입원이 되었으니 우리가 많이 애용해야겠다. 단감을 많이 먹으면 내 건강이 유지되고 더 나아가서는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일익을 하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시월에는 단감 밭에 부는 바람도 달고 이파리 사이로 배시시 내민 단감 뱃살을 만지는 햇살은 따스하다. 바람과 햇살은 비벼 먹고 달빛은 받아먹으며 이슬로 목 축여서 건강하게 뱃살이 차오른 단감, 캄캄한 밤하늘엔 빛나는 별이 있듯 지상에는 녹색 이파리 사이로 노랗게 익어가며 빛을 발하는 단감이란 별이 있다. 그 별을 따서 한 입 덥석 베어 물면 도둑맞은 듯한 가을 맛이 거기 듬뿍 들어 있다.

    김시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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