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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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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회 군정질문, 고성·비난으로 얼룩

배상길 의원, 수의계약 질문서
군수에 답변 기회 주지 않고
일방적 공세 빈축… 사퇴 피력

  • 기사입력 : 2021-10-25 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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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의회 군정질문이 가시 돋친 말과 고성 등 상대를 향한 비난과 냉소로 얼룩졌다.

    25일 오전 열린 고성군의회 제26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군정질문에 나선 배상길 의원은 고성군의 수의계약에 대해 질문하면서 백두현 고성군수에게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인 비난을 퍼부어 빈축을 샀다. 질의를 마친 배상길 의원은 군의 조직적인 방해에 한계를 느낀다며 군의원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배 의원은 이날 정영환 의원에 이어 두 번째 군정질문에 나서 군정혁신과장과 재무과장 등에게 수의계약과 관련된 질문을 마친 뒤 “(백 군수는) 변명과 비아냥으로 의회를 무시하므로 답변을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포문을 열었다.

    배 의원은 “백 군수의 취임 기간 동안 반칙과 특권이 없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군정을 수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군수의 빼어난 말솜씨는 진실을 덮고 도둑놈 정치를 배워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또 “5만 인구의 지자체가 천문학적인 공모사업비 4505억원을 따낸 것 자체가 반칙과 특혜”라고도 했다.

    군정질문에 나선 배상길 의원./고성군의회/
    군정질문에 나선 배상길 의원./고성군의회/
    군정질문에 답변하는 백두현 고성군수.
    군정질문에 답변하는 백두현 고성군수.

    그는 고성군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수의계약 행정조사와 관련해 “고성군이 수의계약 TF팀을 구성해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여론과 일부 행정부서장들이 직간접적으로 군정질의를 방해하고 있다”며 “수의계약 조사를 하면 할수록 살아있는 권력의 조직적이고 은밀한 움직임을 몸으로 느끼게 돼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또 “(백 군수는) 거짓해명의 언론 브리핑으로 뻔한 사실마저 무조건 부인하며 진실을 숨긴다”며 “의회에 대해서는 군민의 행복을 무시하는 의회로 치부하는 등 고성군의회의 위신을 떨어뜨린 보도를 냈다”고도 직격했다.

    이어 “고성군의회의 자체 행정감사에 한계와 역부족을 느껴 수의계약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제안한다”며 “군의원으로서의 부족함과 한계를 실감해 사직서를 제출한다. 이 시간부터 삭발과 단식투쟁 등 고성군수 퇴진운동과 군수 주민소환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백 군수는 “공무원들이 TF팀을 꾸리는 등 군정질문과 행정조사 특위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하는데 해명할 기회를 달라”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박용삼 의장은 “군정질의가 끝났다고 이미 선언했고 배상길 의원도 군수의 답변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따로 답변할 시간을 낸 전례가 없다”며 답변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백 군수는 “군정질문을 하기 전 의회에서는 구체적인 질문사항이 아니라 군정 전반에 대한 군수의 입장을 묻겠다고 보내 의아했다”며 “답변해야 할 구체적 사항들을 적시해 줘야 답변을 준비할 수 있을 텐데, 정상적인 군정질의가 될 수 있도록 행정도 노력할테니 의회도 화답해 달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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