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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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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회는 왜 ‘트럭 1대분 자료’ 요구했을까

수의계약 관련 행정조사특위 진행
공무원들 일주일간 4년치 밤샘 작업
1t 트럭에 자료 가득 실어 의회 제출

  • 기사입력 : 2021-10-14 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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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의회가 고성군의 수의계약 관련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하면서 1t 트럭 한 대 분량의 자료제출을 요구해 공무원들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고성군은 14일 오후 1시 30분 공용차량 주차장에서 군의회가 요구한 각 부서의 자료들을 1t 트럭에 가득 실어 의회에 제출했다.

    14일 고성군 공무원들이 군의회가 요구한 수의계약 관련 자료들을 1t 트럭에 싣고 있다./고성군/
    14일 고성군 공무원들이 군의회가 요구한 수의계약 관련 자료들을 1t 트럭에 싣고 있다./고성군/

    이 자료들은 고성군과 보건소, 사업소 등 34개 부서에서 2017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4년간 진행한 수의계약 관련 서류들로, 특허수의계약과 군이 선정된 공모사업 중 수의계약 등 13개 항목, 427개 사업, 641건의 계약 자료들이 총망라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고성군의회는 백두현 고성군수 취임 이후 읍·면을 제외한 군의 모든 수의계약 자료를 14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고성군 공무원들은 4년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1주일 안에 제출하기 위해 주말근무와 야근 등 초과근무를 하며 자료 준비에 매달려야 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과 공룡엑스포 현장 지원으로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회 요구자료까지 겹치면서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고성군과 고성군의회는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함께키움수당, 꿈키움바우처 확대, 백신우수마을 인센티브 사업, 고성군 공모사업 관리 조례안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고성군의회는 급기야 지난 5일 제267회 임시회를 열어 백 군수 동생 등이 대표로 있는 건설사의 수의계약 건수가 백 군수 취임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며 고성군 수의계약 전반을 조사하는 행정조사 특위를 구성, 내년 2월 28일까지 활동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정조사 특위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다수인 군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를 겨냥한 표적 특위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고성군 공무원노조 곽쾌영 지부장은 “고성군 공무원들은 2년 가까이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공룡엑스포 행사 지원 등 바쁜 와중에 행정사무조사 자료 준비로 며칠간 밤을 새다시피 했다”며 “공무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지 못해 발생하는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것이 군민을 위한 행정인지 고성군수와 의원께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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