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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덥고 추운 지구-지구 온난화 - 민병철(폴리텍대 창원캠퍼스 스마트환경시스템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10-12 20: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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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보다 북반구에 위치한 캐나다 BC주의 리턴은 지난 6월 말 49.5℃까지 기온이 치솟으면서 폭염 피해가 속출하였다. 밴쿠버에서 260㎞ 북동쪽으로 올라간 리턴의 여름 평균기온이 서울보다 1 내지 3℃ 낮지만, 중동지역보다 더 더웠다. 서부 캐나다 아래 지역인 미국의 워싱턴주의 시애틀 또한 42℃이상의 고온 현상이 발생하였다. 15년 전 필자의 가족과 밴쿠버 인근 화이트락에서 거주하면서 느꼈던 그런 날씨는 아니었다. 여름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온화하고, 나무 그늘 밑에서 햇빛을 피하고 있으면 선선한 느낌을 받는 북미 지역의 전통적인 날씨였는데, 100명 이상의 폭염 사망자가 발생하였다니 지구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당시에 과학적으로 분석한 미국 및 캐나다 서부 폭염은 열 돔(dome) 현상이라고 칭하였다. 열 돔 현상은 대류권 중간 고도에 잘 발달된 고기압이 대기 위 덮개(돔)와 같은 역할을 해서, 뜨거운 공기가 위로 상승하려 해도 그 덮개에 의해 공기가 하강하여, 덮개에 갇혀 하강하는 공기는 더 뜨거워지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그렇다면 열 돔 현상으로 인해 폭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으로부터 “현재 거론되는 기후 변화의 영향력이 저 평가된 것이어서 온난화 수치가 최고치가 아니고 최저치에 가깝다”고 주장하는 기후학자 대니얼 스웨인의 예측이 확실하다면 지금 지구의 위기는 수 십 년 전부터 예견한 기후변화를 무시한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한편 지난겨울 지구촌 곳곳에 발생한 이상 한파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의 이상 고온이 한파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사막에 눈이 내리고, 중동 지역에도 영하의 날씨로 인해 눈이 내린 것 그리고 우리나라도 냉동고 같은 겨울을 보냈던 것도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이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니까 북극곰이 이동할 수 있는 얼음판이 없어지면 고립되어 멸종한다는 사실은 지극히 북극곰만의 불행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가 북극의 눈과 얼음을 녹일 정도로 이상 고온 현상을 유발한다면 북극의 기압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에 의해 발생되는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즉 북극곰의 주검은 곧 인간에게는 지독한 한파를 예견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단지 지구가 더워지고 추워지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이로 인한 자연재해를 발생하게 되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된다는 것이다. 남극의 눈과 얼음이 녹으면 바다로 유입이 되어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세계 인구의 1/3 정도 살고 있는 해안 지대부터 침수가 시작되어 수 억명이 생활 터전을 잃고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재난을 일으킬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얼음과 눈은 지구상으로 쏟아지는 태양에너지를 일부 반사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지구온난화는 이들까지도 사라지게 하니 해수면의 온도 상승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한다. 그러다 보면 식물 생태계가 파괴되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과감히 줄여야 한다. 온실가스는 지구가 생성되는 순간부터 고체화되었거나 지구의 지각 깊은 곳에 액체 상태로 갇혀있었다. 그런데 인간은 잠자고 있던 고체와 액체성분의 온실가스 성분을 품고 있던 화석연료를 무자비하게 사용하여 지금의 기후변화를 촉진시켰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지구의 평균 온도를 산업혁명 전보다 1.5℃ 이하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세웠던 2015년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전 세계는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2021년 10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지구가 대재앙의 길 위해 있다” 고 성명을 낸 것은 현재 지구를 잠시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현존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이다.

    민병철(폴리텍대 창원캠퍼스 스마트환경시스템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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