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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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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오페라단 30주년 정기공연 ‘라 트라비아타’ 첫 연습 현장

박자·연기·감정 척척… 배우들 ‘환상 호흡’
29~30일 창원 성산아트홀서 공연
출연진들 동선·타이밍 등 꼼꼼체크

  • 기사입력 : 2021-10-11 2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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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인 경남오페라단이 30주년을 맞아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인다.

    오는 10월 29~30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경남오페라단이 처음 관객과 만난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오후 창신대 예술관에서 열린 첫 연습 현장을 찾아 배우들을 만났다. 지난 7월 오디션에서 뽑힌 주연배우 등 캐스팅된 주조연 출연진은 호흡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파리 사교계의 꽃으로 불리는 코르티잔 비올레타와 상류층 집안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라 트라비아타’는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 등 아름다운 선율로 베르디 작품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귀에 익숙한 노래가 많은 데다 비극적 사랑과 공허한 관계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아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경남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출연 배우들이 지난 5일 창신대 예술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정민주 기자/
    경남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출연 배우들이 지난 5일 창신대 예술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정민주 기자/

    최지형 연출자는 음악적 요소에 본인의 작품 해석을 더해 세밀하게 지도했다. 특히 1막에서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파티에서 처음 만나 부르는 이중창 ‘축배의 노래’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동선, 등장하는 타이밍, 고개를 돌리는 방향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배우들은 어려운 이탈리아 발음과 박자, 톤, 감정표현 등을 연신 악보에 메모하며 극에 잘 녹아들도록 노래와 연기를 가다듬었다. 경남오페라단 조미숙 단장은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며 “호흡을 맞춘 게 처음인데 연습을 많이 해온 배우들의 모습이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이 작품은 소프라노의 어려운 고음과 고난도의 기교가 요구되는데, 오디션에 합격한 김은경 소프라노의 여유 있는 연기와 매혹적인 목소리가 돋보였다. 또 베테랑과 신예의 조합인 두 테너의 연습 모습도 흥미롭다. 창원 출신의 정의근 테너는 1997년 유럽무대 데뷔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무대의 주역 가수로 활동해 온 실력파다. 반면 국내에서 첫 오페라 주인공 역을 맡은 최원진 테너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젊은 성악인으로, 학부 졸업과 해외 오페라 1편 출연이 이력의 전부다. 두 배우의 나이 차는 20살로,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주며 각기 다른 느낌의 알프레도를 연기해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 테너는 “오늘 처음으로 최원진 테너의 연습을 봤는데 소리가 매우 좋고 배우려는 태도가 보기 좋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그러자 최 테너는 “주인공답게 극을 이끌어가는 선배의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경남오페라단은 창원과 서울을 오가며 음악연습과 액팅연습 등을 통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성악가들의 신선함에 이미 경남오페라단 무대 경험이 있는 베테랑의 노련함이 더해져 다채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연은 경남오페라단(☏ 266-5580) 또는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제작 도움 준 BNK경남은행·지역 기업에 감사”

    [인터뷰] 경남오페라단 이용순 이사장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준 높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남오페라단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오페라 공연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이용순 이사장에게 소감과 공연 준비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남오페라단 이사장으로 처음 무대에 올리는 공연이다. 소감은.

    -경남오페라단 오랜 후원자로 매년 가볍게 공연장을 찾다가 이렇게 덜컥 이사장을 맡고보니 부담이 적지 않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경남오페라단을 일궈낸 선대 단장님들의 노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제작에 힘쓰고 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오페라 제작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 사실 놀랐다. 제작비 마련을 위해 뛰어다니며 기업체 협찬을 받아내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기임에도 30주년 기념공연에 특별협찬 해준 BNK경남은행과 지역 기업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관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출연진들이 방역규칙을 준수하며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하는 경남오페라단 30주년기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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