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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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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복합문화센터, 갈등 접고 본궤도 올려라

  • 기사입력 : 2021-10-11 20: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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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안상수 전 시장 재임 당시 시동을 건 ‘창원문화복합타운’ 건설사업이 10월 부분 개관 후 내년 1월 전면 개관 방식으로 스케줄이 잡힐 것 같다. 창원문화복합타운 운영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부 운영 계획 심의를 완료하고 협약 당사자에게 권고하는 사항을 담은 활동보고서를 창원시에 제출함으로써 지루하게 계속된 의견 불일치와 갈등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창원에 한류의 바람을 체험할 수 있는 K-POP 공간을 만들어 경남 수부도시를 새로운 ‘한류문화 성지’로 만든다는 포부를 담은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시행 직후부터 각종 특혜 의혹과 경남도의 감사, 검찰 수사, 시행자인 (주)창원아티움시티와 운영 참여자인 SM 간 공방, 향후 손실 책임 등에 대한 갈등 등으로 당초 지난해로 예정됐던 개관이 계속 미뤄져 오다 이번에 단계적 부분 개관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운영위가 밝힌 것처럼 내부 시설 미비, 운영 참여자인 SM의 사업 계획 미확정과 자본금 증자 미확정 등 일부 고려 사항에도 불구하고 ‘부분 개관’이라는 시행사의 제안을 수용한 것은 이를 계속 지연할 경우 당초 사업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코로나19’로 각종 문화 활동이 위축된 현실적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지연 상황을 이어갈 경우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득이 실보다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 무게를 둔 것은 아닐까 한다. 시가 ‘협약 당사자가 갈등과 반목으로 개관을 지연한다면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협약 해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고 본다. 단계 별 개관 후 전면 개관이라는 변형된 방식으로 당초 목표를 충족시키고 흑자 운영도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위원회가 2개월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존중돼야 한다. 각 당사자들은 묵은 갈등의 틀을 깨고 제대로 된 콘텐츠를 구비해 창원복합문화타운이 지역에서 한류의 새 바람을 일으키는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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