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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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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독립항쟁가가 예우 받는 세상- 김영진(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1-09-22 19: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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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경술국치 111년이 되는 해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노-재팬,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우리 국민들이 이제 일본 경제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얻기에 충분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반만년 유구한 대한민국 역사에서 ‘일본’이란 나라는 빠질 수 없다. 결코 잊어서도 안 된다. 역사를 올바로 아는 데서 시작해 잘못된 과오를 또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우린 단호하고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이런 역사 인식은 어린 학창 시절부터 확고했고, 지금까지도 적확한 역사 인식은 한결같다.

    의원생활을 시작한 이후 바쁜 의정활동 속에서도 항상 우리 지역 역사, 독립항쟁가 정신을 잊지 않고 쫓으려 노력했고 그간 의정활동을 돌이켜 보면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이 의정활동 중심이었다. 교육청 ‘친일인명사전’ 보급과 전국 최초 지역독립항쟁가를 새긴 창원사랑상품권(누비전)이 그 결과라고 자부한다. 친일인명사전을 보고 자란 학생들은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진리를 가슴 속에 되새길 것이다. 창원사랑상품권에 새겨진 지역 독립항쟁가 얼굴을 본 아이는 부모에게 독립항쟁가를 묻고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공을 들여왔던 의정활동 결과물이 나올 때면 기쁘고 뿌듯하다. 때로는 의도치 않게 좋은 소식도 들리곤 한다. 필자는 지난 6월 29일, 창원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권영조 지사의 子 권오은)을 방문해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독립유공자 권영조님은 창원사람으로 1910년부터 애국유지로서 사립 ‘경행학교’를 설립해 후진양성에 힘쓰시다 옥고를 치르신 독립유공자다. 필자가 방문한 내용이 도내 한 언론사 기사로 다뤄진 이후, 최근 도의회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권영조님이 자신의 외할아버지로 외삼촌(권오은)은 어린 시절 연락이 끊겨 늘 소식이 궁금하던 차였는데 기사를 접하고 어렵게 연락을 드린다며, 꼭 찾아뵙고 싶다는 것이었다. 권오은님께 자초지종을 전하니 매우 반가워하시며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외조카를 만나게 됐다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면 덤으로 보람도 얻는 자리구나 싶다.

    해마다 설과 추석 명절에 독립유공자를 방문하고 있다. 조국이 어려울 때 올곧은 뜻을 세우고 목숨과 재산을 다 바쳐 몸소 실천하신 독립항쟁가 희생이 후손들에게는 넉넉지 못한 삶으로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이란 ‘선한 일을 많이 하면 후손들에게까지 복이 미친다’는 말이다. 이 말을 우리 독립유공자들이 공감하고 계실까? 나라가 어려울 때 의로운 일을 행하신 분들 후손에 대한 지원은 배려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국가 의무이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기본 예우다.

    김영진(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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