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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거제대학 매각 감정적 대응 안된다-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9-16 20: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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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유일 대학인 거제대학 운영주체 변경을 두고 지역사회가 갑론을박이다. 거제대학은 대우그룹이 설립했고 대우그룹 해체 이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운영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대학에 해마다 10억원 내외의 운영자금을 기부금 명목으로 지원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의 지원금은 거제대학을 맡은 2007년 이후 448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움을 겪은 5년 전부터는 지원금이 2년에 한 번으로 줄었다. 여기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로 한때 450명에 이르던 입학 정원도 지금은 340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등록금에 의존하던 학교 자체 수입마저 큰 폭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거제대학 측은 2014년과 2015년만 하더라도 한 해 100억원에 이르던 등록금이 지금은 60억원 밑으로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학교 운영비 지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 학교 발전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운영자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부 형태로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업무상 배임행위가 될 수 있다는 법률적 검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산의 한 중견 건설사와 거제대학과 거제외국인학교 운영권을 양도·양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억원을 거제대학에 일시에 출연하는 조건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거제의 지역사회는 찬반의 목소리가 대립하고 있다.

    반대하는 입장에선 지역 유일의 대학을 기업이 자본 논리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처분해선 안 된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인수의향 기업으로 알려진 업체가 토건개발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대학 운영보다는 거제대가 자리 잡은 터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혹은 거제대학을 부산의 기업에 넘기는 것은 거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생존을 위한 운영권 양도·양수는 거제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긍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거제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과개편, 시설투자, 우수교원 확보 등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새 운영자가 일시에 출연하게 되는 200억원은 훌륭한 종잣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쯤에서 조금 멀찍이 떨어져 조건 하나하나를 살펴보길 제안한다.

    거제대학의 주인이 바뀌는 것이 과연 문제인가. 문제라면 새 운영자로 지목되는 기업의 주인이 거제사람이 아니어서 문제인가, 아니면 건설사여서 문제인가? 벼랑 끝에 내몰려있는 거제대학을 위해서는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합리적인 발전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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