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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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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휴식-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09-16 20: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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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는 날이 항상 더 바쁘고 피곤하다. 매끼 밥상에 설거지, 밀린 청소와 빨래, 거기다 애들 뒤치다꺼리도 해야 한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마음먹고 쉬어도 피곤하기만 하다.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다. 애써 잠을 청해도 몽롱해지기만 한다. 이내 스마트폰과 한 몸이 되어 끝을 알 수 없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쉬지 못하는 이유가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휴식에 대한 오해다.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 그 이상의 ‘적극적 자유’에 속한다고 한다.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데 서투르다. 바로 쉬는 법을 모르고 쉬어서다.

    ▼정신과 의사인 고려대 한창수 교수는 좋은 쉼에는 법칙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 하던 일과 다른 방식으로 쉰다.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했던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며 쉬는 것은 뇌를 더 혹사시키는 짓이다. 둘째, 시간 계획을 세운다. 휴식 시간을 정확히 정해두지 않으면 완전히 늘어져 더 피곤해진다. 셋째, 운동과 쉼의 균형을 잡는다. 적당한 운동은 활기를 주지만 지나친 운동은 피로만 안긴다. 넷째, 이기적으로 쉬지 않는다. 힘들다고 일을 미루거나 가족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휴식은 저절로 생겨나는 게 아니다. 온갖 타성을 이겨내고 세심하게 돌볼 때 비로소 맛볼 수 있다. 다양한 휴식들의 공통적 가치는 삶의 균형을 찾아 삶에 더 충실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연휴가 닷새나 되는 추석이 왔다. 이번에도 많은 이들이 고향길 대신 마음을 전하며 ‘집콕’이나 ‘추캉스’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간 잃어버린 진짜 쉼을 찾고 싶다면 이번에 제대로 쉬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나만의 ‘슬기로운 휴식생활’을 위하여!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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