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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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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지역대학의 힘, 지방 생존과 발전의 원동력-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간호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9-15 2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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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야흐로 대학 입시 시즌이 시작되었다. 전국의 대학, 특히 지방대학들은 수시 모집에 사활을 걸고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수험생과 부모님들은 내신, 수능 모의고사 성적 등을 따져가며 좀 더 나은 학교와 학과에 진학하기 위한 지원전략 고민에 한창일 것이다. 고교 졸업자 수가 2010년 63만여명에서 지난해 50만여명으로 10년 만에 13만명 이상 급감한 가운데, 출산율 저하로 2040년에는 대입 자원 30만명 이하 시대가 도래한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가속화되는 학령 인구 감소 추세는 특히 지방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실제 올해 전국 대학의 입학자 수가 2020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약 4% 줄었는데, 경남(12.9%)을 비롯한 영호남과 강원지역 대학의 감소폭이 10% 이상으로 훨씬 컸고, 수도권은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신입생 충원율은 재정지원제한대학과도 직결되는 지표로, 최근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국비지원과 대학혁신지원사업 등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물론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혀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며 행정소송 추진, 총장 사퇴 등 큰 후폭풍을 맞고 있다. 수도권 쏠림현상 심화 속에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할 것’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목도하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 대학 진학 편중과 지방대학의 공동화 현상은 지역사회에도 큰 부작용을 불러오게 된다. 지방 대학의 대량 미충원 사태는 대학의 재정난과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심하면 폐교에 이르게 된다. 대학이 문을 닫게 되면 교직원 실직에 따른 일자리 감소, 대학 주변 원룸, 식당 등 서비스업 붕괴와 자산가치 하락 등이 동반되며 결국 지역경제가 위축되면서 지역인재 유출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화의 고리가 형성된다. 지방의 우수 인력 유출과 함께 지역 혁신역량이 약화되고 수도권과 지방간 경제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대학의 위기가 곧 지역의 위기임을 직시하고 정부, 지자체, 대학, 기업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는 일괄적인 잣대로 비수도권 대학을 고사시키는 전략보다는 대학을 학문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으로 특성화, 재구조화하여 중복요인을 제거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들은 재취업이나 직업교육이 절실한 경력 단절자, 취약 계층 등과 인력난에 허덕이는 기업을 매칭하는 고등직업교육의 거점 역할로 특성화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지방 소재 공기업의 지역 인재 선발 규모를 확대하는 등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제도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도 지역 대학의 경쟁력이 일자리,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됨을 인식하고 학생들이 지역 대학에 보다 많이 진학하고 지역 기업에 취업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다양한 인센티브와 프로그램 발굴에 적극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또한 대학과 지자체의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는 등 지역 대학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위기에 직면한 지방의 대학들도 학과 통폐합, 대학 간 통합 등 군살 빼기와 함께 교육과정 재편, 취업처 질 관리 등 시대 흐름과 수험생 니즈에 맞는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동남아 등 중진국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거나 재직자 재교육, 소외계층 직업 교육 등 교육 수요를 적극 발굴하여 재정을 튼튼히 하면서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도 예년보다 합격 커트라인이 낮아졌다고 점수에 맞춰 무작정 수도권 대학으로 가기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취업 등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지역의 우수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필자가 속한 대학에서도 간호보건계열을 중심으로 특화된 학과에 일반대 졸업 후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로 유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어설픈 학벌과 스펙이 밥 먹여 주는 시대는 지났다. 특히, 창원, 김해, 진주 등 우리 경남에는 많은 대기업, 공기업, 강소 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취업도 잘 되는 만큼 지역의 훌륭한 인재들이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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