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김명이 시집 ‘시작이 반이다’ 출간

  • 기사입력 : 2021-09-08 10:47:30
  •   
  • '여선장'이라는 별명을 지닌 김명이 시인이 신간 '시작이 반이다'를 냈다.

    20대에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에 시집와 칠순인 지금까지 건강하게 미더덕을 까며 바다를 지키고 있다. 주민들이 시인의 시비를 광암 해변 입구에 시비를 세워줬다.


    김명이 시인 신간 '시작이 반이다'

    시인은 파도를 직접 몸으로 헤치며 살아왔다. 바다가 언제 눈을 뜨는지 바다가 언제 몸을 비우는지, 아침저녁으로 바다 위로 솟는 해가 산 너머 지는 것을 바라보며 바다와 매일 대화를 나누는 시인이다. 그래서 그녀의 시에서는 바다의 비린내와 세상에서도 썩지 않을 소금의 지혜가 문장의 행간마다 들어있다.

    이번 시집에서 내부충동을 일으키는 모티프는 역시 바다다. 시인은 바다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여러 관계에도 주목하며 주변을 관찰한다. 바다와 시는 서로를 보완하고 순환하는 구조 안에 존재한다. 특히 시인은 생생한 바다의 체험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시인이 구성한 내러티브는 가파른 삶의 갈피 갈피에 야박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온기 한 줌’을 끼워 넣어 ‘불완전한 자아를 위무한다는 것이다.

    김명이 시인
    김명이 시인

    ‘희망’이라는 ‘긍정의 힘’이 불행을 치유하며 각박한 세상과의 거리를 좁혀나간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은 질곡의 세월, 느닷없는 이별을 버텨내기 위해 시인이 스스로 터득한 결과물일 것이다.

    시인은 "늦깎이로 문학의 길에 들어서던 초심의 결기를 되새기는 뜻으로 책 이름을 정했다"며 "험난한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온 배움이 짧은 할머니에 황혼의 노래이며 진솔한 삶의

    발자취라는 의미로 받아주면 더할 수 없이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명이 시인은 2005년 '미래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바다가 쓴 시', '강바구를 노래한 사람들' 등을 펴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