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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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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비만, 내 몸의 영양균형을 찾아라!

조은주(희연요양병원 영양주임)

  • 기사입력 : 2021-09-06 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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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6년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했으며, 그 이후 비만은 현 인류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질병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보다는 ‘체내에 과다하게 많은 양의 체지방이 쌓인 상태’를 의미한다.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 증가가 없는 드문 경우에는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비만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에는 피하지방보다 복강 내 내장지방의 축적이 중요하다는 연구가 제기되어 ‘내장지방형 비만’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비만은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소비가 적어 여분의 에너지가 체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현상이다. 즉, 섭취한 음식량에 비해 활동량이 부족할 때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단순한 개념에도 불구하고, 비만은 다양한 신경내분비학적 물질과 에너지 대사에 관련된 여러 요소의 이상이 유전적 또는 현상적으로 아주 복잡하게 연관되어 발생한다. 불규칙한 식습관, 과다한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내분비계통 질환, 유전적 요인, 정신적 요인 및 약물 등이 비만의 현실적 원인이 된다.

    혹시 나는 ‘비만’이 아닌지 간단히 진단해보자. 체질량 지수(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뜻하는데, 이를 통해 비만의 정도를 계산할 수 있다. 근육량에 따라 오차가 있겠지만 보통 체질량 지수가 25를 넘으면 비만이라고 한다.

    허리둘레가 굵을수록 ‘복부비만‘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동양인의 경우,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 여성의 허리둘레가 85㎝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진단한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하기 위한 정밀한 수단으로 복부지방 CT촬영이 있으며,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비율이 0.4 이상인 경우 내장지방형 비만으로 진단한다.

    비만 관리의 목적은 비만과 연관된 합병증을 예방, 치료하는 것이다. 드물게 호르몬 이상 등의 특별한 원인과 관련된 경우도 있지만, 비만은 대부분 유전적이거나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복합적 현상이다. 그러므로 비만을 관리하려면 활동량, 식습관 등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하지만 살을 빼기 위해 ‘단식’과 같은 극단적인 수단을 이용해 체중 감량을 하면 체지방보다 근육이 더 많이 소실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감량된 체중은 요요로 빠진 체중보다 더 찌는 현상이 생긴다. 요요를 반복하는 경우에는 골다공증 등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매끼 잘 챙겨먹어야 살도 잘 빠진다는 말이 있다. 지방이 연소되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탄수화물과 비타민들이 필요한데, 현대인이 흔히 섭취하는 가공품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품은 과잉섭취를 하지만 정작 지방연소가 필요한 영양소들은 부족하여 비효율적인 상태가 된다. 체중을 올바르게 감량하기 위해서는 모든 영양소들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골고루 섭취해야 각각의 역할을 온전히 해내어 우리의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식사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음에도 급격한 체중 감량이라는 강박 속에서 잊혀가는 것 같다. 제철음식을 챙겨 먹고, 과식하지 않으면 칼로리 계산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영양의 균형을 찾아 갈 것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짜되 우선 2~3㎏ 정도의 실현가능한 감량 목표를 실천하며, 단계에 걸쳐 서서히 감량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은주(희연요양병원 영양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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