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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지사가 대세- 김유경(광역자치부 기자)

  • 기사입력 : 2021-09-05 20: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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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야흐로 ‘지사가 대세’인가. 김두관, 이낙연, 이재명, 원희룡, 홍준표, 컷오프를 탈락한 양승조, 사퇴한 김태호, 물망에 오르내렸던 김경수와 안희정까지, 도백(道伯)은 대권을 넘보는 자라면 한번은 거쳐야 하는 등용문이 된 모양새다. 특히 이들 중 경남지사를 지낸 예비후보가 무려 셋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김두관 전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부울경 메가시티’를 수도권과 무게 추를 맞추는 국가전략으로 수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시작으로, 강원도·제주도를 특별자치도로 두고 전국을 다섯 권역의 메가시티로 재편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김 전 지사가 지사 시절 제안했던 ‘동남권 특별자치도’를 기본개념으로 한 공약이다.

    ▼김태호 전 지사도 대권도전과 함께 부울경을 하나로 묶는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를 언급했었다. 그는 지사시절 추진했던 이 프로젝트에 대해 “큰 틀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특별법도 마련됐다”며 이를 근거로 부울경 통합개념의 산업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지사도 지사 시절 추진했던 국가산단 조성을 재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밀양·사천 등에 해양플랜트·나노테크·항공산업단지를 유치했지만, 내가 지사직을 떠난 뒤 지지부진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를 재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때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도정을 펼친 자들이었으니 경남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사 때 추진했던 정책을 다시 잇겠다’는 이들의 전언은 그것이 품은 막대한 파급력에 비해 무게는 새털처럼 가볍게만 느껴진다. 그들이 그려놓은 서로 다른 청사진은 ‘경남땅이 얼마나 제멋대로 유린되어 왔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물론 그 뒤치다꺼리는 도민들이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사가 대세’인 이 시절을 바라보는 뒷맛이 유독 씁쓸한 이유다.

    김유경(광역자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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