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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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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정보와 언론 그리고 여론- 허진(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9-05 20: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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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얻고 그것을 기반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지 또는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런 점에서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정보를 얻는 두 가지 통로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이다.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범위는 너무나 작아서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 역시 매우 한정적이다. 간접 경험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가족이나 주변의 지인을 통해 얻어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은 양의 정보를 조직적으로 생산하여 대중에게 공급하는 언론 매체를 통해 얻는 것이다.

    정보와 언론은 민주정치의 성패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의 주인인 국민은 여론(public opinion)을 통해 국가 권력을 행사한다. 여론에 기반한 민주정치가 성공적으로 구현되려면 국민 개개인이 이성적 사고와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육과 언론의 헌신적 역할이 필수적이다. 전자는 이성적 사고력과 축적된 지식을 제공하고, 후자는 급변하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최대한 신속하게 제공해 대다수 국민이 현명한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한다.

    분업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업과 가사에 쫓기듯 바쁘게 사는 개인들은 언론 매체를 통해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의 대부분을 얻는다. 그런데 우리의 눈과 귀를 대신하고 알 권리도 대변한다는 언론은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해석과 판단까지 덤으로 제시한다. 평소 복잡한 생각을 싫어하는 독자나 시청자는 언론에서 보고 들을 것을 마치 자신의 독창적 생각인 양 떠벌리고 다닌다. 그런 사람이 늘어날수록, 언론이 내린 해석과 판단은 여론으로 격상되어 국가 권력을 좌우할 수 있게 된다. 그와 동시에, 게으른 국민은 민주국가의 주인에서 언론의 개돼지로 전락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비판적 사고를 통해 각종 정보와 언론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선택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이유다.

    허진(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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