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학교에는 새 학기가 시작된다. 학생들은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가면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는 학생들의 서열 싸움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같은 반 혹은 학교에서 누가 더 강한지를 가려내기 위해 의미 없는, 무분별한 싸움이 이루어진다.

또한 선배들이 후배들의 기강을 잡기 위해 학교 폭력을 행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싸움에 가담한 학생들이 심하게 다치기도 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잃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져 주위에 안타까움을 주기도 한다.

과거에는 아이들끼리 싸우는 게 큰 문제가 아니었고, 성장통 정도로 이해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 폭력은 그 정도가 너그럽게 봐줄 장난 수준이 아니다.

이제는 이러한 학교 폭력을 없애기 위해, 학교 폭력을 했을 때 학생들에게 마냥 온정주의를 베풀 것이 아니라 강력히 원칙대로 처벌해 잘못된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학교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가정, 사회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서 모두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나서야 할 때이다.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싸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추억이 누군가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악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배은형 (통영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