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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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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9월 시행 ‘창원형 준공영제’ (1) 현황

138개 노선 689대 시내버스 시민 중심으로 새 출발한다
인구감소 등으로 버스 경쟁력 약화, 일부 노선 수익경쟁에 서비스 뒷전
시, 개선 위해 ‘창원형 모델’ 도입

  • 기사입력 : 2021-08-29 2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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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오는 9월 1일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에 들어간다.

    창원의 시내버스는 하루 20만명이 이용하는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지만 인구 감소와 자동차 증가, 버스이용자 감소 등에 따라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또 버스업체들의 수익경쟁에 따라 운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급정차, 급출발, 난폭운전을 비롯해 노선부족과 서비스 부족 등 개선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시는 이러한 시내버스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왔고, 노사정은 지난 3년간 50여 차례 협의를 거치는 등 수많은 갈등과 파행을 거쳐 지난 7월 26일 지자체가 버스업체에 재정을 지원하는 대신 노선조정권, 버스 운영 감독을 강화하는 준공영제 시행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창원시 대중교통 혁신의 새 출발이 된 준공영제 시행을 앞두고 창원 시내버스의 현황과 준공영제를 선택한 이유, 창원형 준공영제 시행으로 무엇이 달라지는지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29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마친 버스가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29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마친 버스가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하루 20만명이 이용하는 창원 시내버스= 2010년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된 이후 창원시에는 현재 총 9개의 시내버스 회사가 있다.

    창원권 3개사(대운, 동양, 창원), 마산권 5개사(대중, 마인, 마창, 신양, 제일), 진해권 1개사(진해) 등 총 1778명의 종사자들이 있다.

    138개 노선에 689대 버스가 운행하며 하루 평균 약 20만명, 연간 7300만명의 발이 되어 시민들 일상의 아침과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29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마친 버스가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29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마친 버스가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대중교통 이용의 지속적인 감소= 인구 감소는 창원 대중교통에도 영향을 미쳤다. 창원시 인구는 2018년 105만명에서 2021년 현재 103만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실질적으로 대중교통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의 감소세가 심각한 실정이다.

    여기에 매년 승용차 수가 증가하면서 시내버스의 교통수단 분담률도 2017년 25%에서 2019년 24%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이용 승객 비율이 28%나 감소했다.

    반면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도 시내버스 운전기사 급여나 물가, 유가 등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료도 2019년 1300원에서 2020년 1500원으로 올랐다. 매년 운송원가는 오르고 요금을 인상해도 수입금은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중교통의 경쟁력은 점차 약해졌다. 결국 대내외적인 변화에 따른 창원시내 버스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돼 왔다.

    ◇수익경쟁에 난폭운전… 시민 서비스는 뒷전= 창원시에서 현재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은 총 138개다. 이 중 창원과 마산을 운행하는 일반간선 100번대 노선은 수익성이 높아 업체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창원종점에서 마산종점까지 운행하면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운전기사들은 자칫 운행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휴식시간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급정차와 급출발로 인한 난폭운전이 일상화돼 왔고, 시민들은 불안과 불만을 호소해 왔다.

    이 외에도 노선 부족, 운전기사 불친절, BIS(버스정보시스템)와 정류장 시설 부족 등 창원 시내버스 서비스의 고질적인 한계점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 시내버스 운영체계와 관련된 ‘시민원탁토론회’에서도 ‘서비스 문제’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이 표출됐다.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서비스 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지난 2018년 10월 신교통추진단을 구성해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에 착수했다.

    목표는 시민들이 체감하고 서비스 개선이 가능한 제도로 정책을 실현하고, ‘버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버스를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창원형 준공영제 모델’ 이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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