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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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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 창원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창원 야간명소, 뷰티풀 나이트 눈길이 팍! 숨통이 탁!

  • 기사입력 : 2021-08-26 2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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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가장 썰렁한 여름이 지나간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휴가다운 휴가를 보낼 수 있으리란 기대는 애초에 접었지만, 사람인지라 지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나마 숨 쉴 구멍이라면 짬 내서 걷기, 그것도 인파가 덜 몰리는 야간이 숨통 트기 최적의 시간대다. 걷다 보면 지금껏 무심히 지나쳤던 것에 불현듯 꽂힐 때가 있는데, 도심의 밤 풍경이 그렇다. 특히 유난히 밝은 창원의 밤은 어디든 ‘뷰(view)세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익숙해서 미처 못 알아본 우리 동네 야경명소가 시민들의 허파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마창대교〉〉〉 창원 최고 ‘뷰 맛집’ 귀산에서 볼까, 가포에서 볼까

    #마창대교
    #마창대교

    마산합포구와 성산구를 잇는 마창대교는 명실상부 창원의 명물이다.

    지난 2008년 개통한 마창대교는 두 지역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지역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마산과 창원의 첫 글자를 딴 이 대교가 지역의 명물이 된 데는 경제적 성과가 다가 아니다. 짙푸른 마산만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S라인 몸체의 위용은 마땅한 랜드마크가 없던 당시 마산지역 시민들에게 기대감과 자부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마창대교의 진면목은 해가 지면 드러난다. 대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조명이 가뜩이나 아름다운 마산만의 야경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차에 탄 채로 마창대교 위를 달리는 직접적인 감상법도 좋지만, 운치와 낭만을 더하고 싶다면 최적의 ‘뷰 스팟’으로 가보자.

    귀산에서 마창대교를 보기 좋은 곳은 삼귀해안도로다. 마산만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삼귀해안은 과거 귀곡동, 귀산동, 귀현동을 연결하는 긴 해안선 도로다.

    이 도로를 따라 카페, 음식점, 푸드트럭 등이 즐비한데, 창원시민들은 ‘귀산 카페거리’라고 하면 단박에 안다. 용호동 가로수길과 함께 창원의 대표적인 데이트 명소로 꼽힌다. 삼귀해안이 창원의 야간 데이트 명소로 자리 잡은 데는 마창대교의 역할이 컸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마산만의 전경만 치자면 오히려 햇살 듬뿍 머금은 은빛 바다가 더 매력적일 것. 반면 마창대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형형색색 불빛이 마치 바닷속에 잠긴 듯 너울대는 밤 풍경은 갓 자라나는 연인들의 마음마저 너울대게 만들어 사랑의 오작교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마산에서 마창대교를 보기 좋은 곳은 가포해안변공원이다.

    가포해안변공원은 마창대교를 가운데 두고 삼귀해안도로와 마주보는 자리에 있다. 카페 등이 즐비한 삼귀해안도로에 비해 한적하고 조용한 이곳은 인근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공원 오른편에 있는 전망대에 서면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와 함께 마창대교의 전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근처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어 친절한 ‘냥이’들과 친목도 다질 수 있다. 안쪽 산책로를 따라 5분 남짓 걷다 보면 구석진 자리에 캠핑장 조명으로 꾸민 작은 카페가 있다. 밤늦게 카페까지 닿으려면 다소 으슥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그래서인지 입소문을 타고 젊은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마창대교
    #마창대교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다리 전체를 감싼 알록달록 조명 ‘국내 야간관광 100선’… 연륙교의 화려한 불빛은 또다른 매력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마산합포구 구산면에는 섬과 육지를 잇는 두 개의 연륙교가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1987년산 붉은색 철제 다리는 지난 2004년 바로 옆에 차량 통행이 가능한 새 다리가 개통하면서 보행자 전용이 됐다. 창원시는 2017년 낡은 다리를 철거하는 대신 기존의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강화 유리를 깔아 바다 위를 걷는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를 만들었다. 유리 바닥에 선 채로 13.5m 아래를 내려다보면 남해안 특유의 잔잔한 물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아찔함만이 스카이워크의 인기 비결인 것은 아니다.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국내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야경 명소다. 밤이면 알록달록 경관조명이 다리 전체를 감싸 마치 은하수를 걷는 듯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다리를 건너온 연인들이 자물쇠를 채우면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옆에 나란히 놓인 차량통행용 연륙교가 내뿜는 정갈하면서 화려한 조명은 스카이워크의 아기자기한 불빛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구산면과 저도 일대를 환히 밝힌다.

    ◇용지호수공원〉〉〉 산책로 경관 조명, 도심 빌딩에서 새어 나온 불빛과 어우러져 화려함 선사… 형형색색 빛 물줄기 내뿜는 ‘음악분수’도 환상

    #용지호수공원 분수쇼
    #용지호수공원 분수쇼

    창원을 얘기할 때 용지호수공원을 빼놓을 수 있을까? 그만큼 창원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원이다. 공원의 중심에 자리한 용지호수는 조선시대 농업용수를 저장하기 위해 축조한 저수지였으나 1974년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재탄생했다. 둘레 1.2㎞에 달하는 수변 산책로를 돌다 보면 호수를 떠다니는 오리가족들이 정겹고, 다양한 조각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매력은 밤에 더욱 빛난다. 산책로를 장식한 경관조명이 도심 빌딩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 어우러져 화려한 야경을 선사한다. 호수 수면 위에는 지름 3m의 ‘슈퍼문’ 조형물이 설치되어 운치를 더한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의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음악분수’는 특히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최고 20m까지 다양한 형태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밤하늘에 무지갯빛을 수놓으며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달랜다.

    #용지호수 무빙보
    #용지호수 무빙보

    용지호수공원의 또 다른 주인공은 호수 위 카페 ‘무빙보트’. 누구나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8인승 전기 충전식 전동보트가 도시의 화려한 야경이 잠긴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떠다닌다. 그 옛날 이태백이 수면에 비친 달을 보며 정취를 만끽했던 것처럼 경쾌한 음악과 분수쇼를 배경으로 호수 위에서 신선놀음을 즐겨보자.

    ◇안민고개〉〉〉 손에 잡힐 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창원 야경 한눈에 …진해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한 폭의 그림

    #안민고개서 바라본 진해 야경 /창원시/
    #안민고개서 바라본 진해 야경 /창원시/

    창원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려면 불모산, 정병산에서 보는 야경이 손꼽히지만, 야간 산행이 수고로우니 자동차로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안민고개가 적격이다.

    성산구 안민동과 진해구 태백동을 잇는 안민고개는 벚꽃 터널로 이름나있지만, 창원과 진해, 마산까지 두루 볼 수 있는 천혜의 야경 명소이기도 하다. 안민 고갯마루의 안민생태교를 중심으로 한쪽에서는 쭉 뻗은 창원대로를 비롯한 성산구 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진해 앞바다와 그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온다. 장복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인 진해드림로드를 걷다 보면 안민고개에 닿기 전 하늘마루 전망대와 마주치는데, 그곳에서는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진해루 해변공원〉〉〉 탁 트인 바다 ‘노을 맛집’… 나무·동물·포토존 등 아기자기한 빛 조형물도 볼거리

    #진해루 거북선
    #진해루 거북선

    진해루는 진해해변공원 안에 있는 2층짜리 전통 누각으로, 속천항 일대 풍경이 한눈에 담기는 조망권은 물론 탁 트인 진해바다 너머로 해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노을 맛집’이다. 진해루에서 속천항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는 바다 경치를 감상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늘쩡늘쩡 거닐기 좋고, 주말이면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까지 곁들여져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최근 창원시가 이 일대를 벚꽃, 나무, 동물, 포토존 등 아기자기한 빛 조형물로 꾸며 야간 볼거리를 늘렸다.

    특히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활용해 진해루 외벽에 빛과 영상을 쏘아 보여주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웅담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진해루
    #진해루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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