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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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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산시의 한심한 남강댐 물 확보 방안- 강진태(진주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8-26 20: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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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에서 또 지리산 인근의 물을 끌어가려는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차원의 공식 정책이든 소속 직원 개인이 추진했든 일단 부산시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은 광역단체 간의 약속을 어긴 것이어서 큰 유감이다.

    부산시가 수차례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 같은 일을 시도했다는 것은 맑은 물에 대한 염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어서 연민의 정이 간다. 하지만 부산시의 남강댐 물 확보방안을 보면 참 한심하다.

    부산시가 맑은 물을 확보하기 위해 펼친 노력은 오래전부터고, 시민전체의 절대적인 숙원사업이다. 같은 국민으로서 양질의 물을 마실 당연한 권리가 있지만, 이 물이 해당지역 사람들에겐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허모 시장 시절 정치권, 중앙정부, 부산시에서 거의 동시에 현재의 남강댐을 높여 물을 더 가두고, 이를 부산시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남강댐 유역 주민들은 경악했다.

    환경, 재해 등 댐 숭상으로 파생될 후유증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오롯이 물 공급에 대한 방안만이 담겨 있고, 무엇보다 정책 입안과정에서 생존의 문제를 안고 있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배제됐다. 당시 서부경남 주민들은 부산시민과 동부경남 유권자의 득표대비 정치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후 벌어진 일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 것이다.

    이후에도 진양호 상류지역 식수댐 건설안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맑은 물을 확보하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과 머리를 맞대고, 정확한 물발생량부터 파악하려는 공학적인 접근을 하려는 노력을 본 적이 없다.

    이렇게 하면서 세월을 보내다 생겨난 것이 지역주민들의 물정책에 대한, 부산시에 대한 불신인데 이 와중에 덕산댐이 물밑에서 추진됐다.

    경남도가 부산시를 위해 지난 6월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에 대승적으로 합의해 준 이후여서 배신감이 더 크다. 이번 ‘부산 맑은 취수원 확보를 위한 대안’이라는 문건을 보면 댐의 저수량이 현재 진양호의 3배 이상이다.

    실제 이 댐이 건설돼 여기서 부산으로 물을 공급한다면 진양호를 비롯한 하류에 흘려보낼 하천유지수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 부산시가 공식적으로 직원 개인의 일탈로 발생한 문제라고 발표하면서 사태는 해프닝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꼬리자르기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지만, 일단 부산시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또다시 확인된 사실은 공론화 없이 추진하는 물 확보 정책은 분란과 비난만 자초할 뿐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강진태(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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