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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 마이스터센터와 기술인 재능기부- 하대환(한국기술사회 경남지회 토목구조기술사)

  • 기사입력 : 2021-08-26 20: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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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 창원시가 기술인 존중 문화 조성 및 우수한 현장 기술의 다음 세대 이전을 위해 창원 마이스터센터를 개소했다. 기술인들의 해 묵은 염원이 반영된 것이다.

    마이스터(meister)는 선생, 명장, 또는 특정 분야에 최고의 기술인을 칭하는 용어이다. 주지하다시피 마이스터 제도는 독일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독일의 직업 교육 제도를 의미하는 말이다. 독일어의 Meister는 ‘선생님’이라는 뜻의 라틴어 Magister 에서 유래한 독일만의 독특한 기술 및 기능 인력 제도이다.

    마이스터는 직업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실기과정을 이수하고, 정규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미시적으로는 ‘마이스터 자격’이라는 하나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거시적으로는 독일의 전체적인 직업 교육 제도를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창원 마이스터센터에는 한국기술사회 경남지회와 대한민국명장회 경남지회 회원 40여명의 특급기술인이 재능기부 목적으로 상주하면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기술 애로사항을 간편·신속한 자문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대한민국명장이란 숙련기술장려법에 의하여 고용노동부에서 고시한 37개 분야 97개 직종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기계, 재료, 전기, 통신, 조선, 항공 등의 산업분야와 금속, 도자기, 목칠 등의 공예 분야에서 선정된 기능인을 말한다.

    기술사란 기술사법에 의한 84개 해당 기술 분야에서 기사자격 취득 후 5년 이상의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자를 대상으로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기술사자격을 취득한 사람이다. 즉 명장과 기술사는 법령에 의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인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한 곳이 창원 마이스터센터로 기술인들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재능기부는 꼭 필요하다. 재능기부를 통하여 고급기술을 전파하고 전수해야 대한민국 산업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일본에는 단카이 세대가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끌어낸 세대이다. 우리나라에도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산업을 이끌어온 베이비 붐 세대가 있다. 요즘 베이비 붐 세대는 현역에서 은퇴하였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다.

    국제 신용 평가사가 고령화 리스크를 반영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2.5%에서 2.3%로 0.2%포인트 떨어뜨렸다. 고령화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분포도를 보면 1970년대는 피라미드형이었으나 지금은 항아리형에 가깝다. 노령 인구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기에 은퇴 또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붐 세대의 기술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우수한 고급기술을 전파하여 소수가 다수를 능가하게 하여 지역산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기술인의 재능기부는 은퇴자가 후세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명장과 기술사들의 창원 마이스터센터 재능기부가 기술발전과 지역 산업의 고도성장에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하대환(한국기술사회 경남지회 토목구조기술사)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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