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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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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아직도 가야 할 길- 김수경(창원문성대 문헌정보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8-26 20: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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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으로 더 이상은 일상의 삶을 바이러스에 저당 잡히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이제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감기나 독감처럼 코로나19도 이제는 언제든 걸릴 수 있는 병으로서 평생을 조심하며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떻게 위드 코로나하며 슬기롭게 살아갈 것인가? 사회 정책적으로 다각도로 대처를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불안과 억압 속에서 무기력해져 있는 마음부터 추슬러야 할 때이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를 겪는 우리 사회를 성찰하는 여러 책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중 마음 전문가 두 사람의 책이 도움이 되었다. 등교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의 〈포스트 코로나, 아이들 마음부터 챙깁시다〉(창비, 2021)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의 〈적정한 삶〉(진성북스, 2021)이다. 하지현 교수는 부모들은 온라인 수업이 채워주지 못하는 아이들 마음의 빈틈을 살피고 부모들이 먼저 달라진 환경 속에서 불안으로 인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불안보다 호기심으로 새로운 환경을 수용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리고 김경일 교수는 좀체 만족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여러 감정들과 아울러 만족감이라는 감정도 섬세하게 다듬고 친근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적정한 삶이란 작게는 자기내면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부터 크게는 사회와 공동체의 이로운 판단을 내리는 데까지 ‘적정한 변화’와 ‘적정한 지혜’를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독서치료에 있어 바이블로 꼽히는 책으로 M.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율리시즈, 2011)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특히 나는 제2부 사랑 파트에서 사랑에 대한 정의로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 나와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 독서를 통해 성장의 길 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김수경(창원문성대 문헌정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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