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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남형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자- 이상창(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

  • 기사입력 : 2021-08-25 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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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경제를 멈추어 버린 현 상황에서, 미래경제의 새로운 화두는 단연 지역혁신과 창업·벤처 활성화에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직방, 두나무, 컬리 등 3개의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면서, ’21년 7월 19일자 기준으로 국내 유니콘 기업 수가 역대 최대인 15개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2벤처붐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한 전국의 기술기반 업종 22만 8,949개 중 수도권 소재업체가 14만 3135개(62.5%)를 차지하고 있고, 아기유니콘 100개 중 88개(88%), 예비유니콘 57개 중 50개(87.7%) 등 미래유니콘 80%가 수도권에 쏠려 있으며, 국내 유니콘 15개사도 모두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어 지방의 창업생태계 붕괴와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벤처·스타트업 육성의 ‘돈줄’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벤처캐피탈은 149개 중 136개(91.3%)가 수도권에 위치했고 비수도권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탈은 13개(8.7%)에 불과했다. 개인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도 전문개인투자자의 85.2%, 엔젤클럽의 69.6%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다면 경남형 유니콘 기업 탄생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 경남은 전국에서 산업단지가 제일 많고, 스마트공장 보급률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이러한 견고한 제조업 기반에 창업·벤처생태계를 잘 접목하면 보다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중진공의 ‘지역형 예비유니콘’에 지역 8개사가 선정되어 연계지원을 통해 매출과 고용, 투자유치 등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며 경남형 유니콘 기업으로의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조를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학·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기술창업과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활성화하고, 모태펀드 활용과 지역 금융·공공기관들의 펀드조성 동참을 통해 지역 벤처펀드 결성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 또한 지역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산·학·연·관이 협력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대기업, 벤처기업, 창업자, 투자자가 같은 시공간에서 교류·협업하며 성장하는 스타트업파크나 캠퍼스혁신파크 조성도 병행 추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창업생태계 형성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등이 지방에서도 자리 잡아 투자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파격적 인센티브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인재와 자본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창업생태계도 지역 간 불균형 심화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므로, 인재들이 수도권에 올라오지 않고도 자본 걱정 없이 지역에서 창업하고 성장해서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지역 우선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혁신·벤처 스타트업이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 동력의 대안’으로 입증된 만큼, 경남은 유니콘을 꿈꾸는 혁신적 창업가들과 지역 혁신주체들이 힘을 합쳐, 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남형 유니콘 기업’ 탄생을 기대해 본다.

    이상창(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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