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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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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소상공인에게 새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이은결(경남소상공인 연합회 부장)

  • 기사입력 : 2021-08-23 20: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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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들의 심정은 절박함 그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식당을 가더라도 카페를 가더라도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온도 체크해 주세요, 안심콜 또는 큐알 인증해 주세요.” 언제부터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문화가 사라진지 오래다. 참 씁쓸하기 짝이 없다.

    이렇듯 소상공인들의 방역 인식은 높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처절한 울부짖음으로 들린다. 그런데 지난달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의 허술한 방역체계로 2만 명 이상 코로나 검사를 했다. 하루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가혹한 방역 책임을 떠맡기고는 법적 근거를 따져가면서 시민의 생활권 보호라는 말도 안 되는 차원에서 대규모 점포의 방역 체계를 안이하게 규제한 결과물이다. 정말 소상공인들의 생계와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고 있는지 답답한 마음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생기면 피해는 항상 힘없고 빠른 대응을 할 수 없는 구조 속에 있는 자들의 몫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 지키기 시간이 늘어남에 더 힘겨워지는 것은 이 나라 경제의 모세혈관인 소상공인들이다. 이런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에서 대출 이자까지 늘어나고 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연체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6143건, 2204억원이다. 2016년 집계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으로는 2410건, 1228억 원이었던 것이 불과 1년 반 만에 누적 건수 기준 154.9%, 누적 금액 기준 79.5% 급등한 것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대안으로 대출 완화를 한 결과이다. 물론 이런 대출의 확대 저변에 생계위기의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의 희망이라 생각하고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릴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상황을 보더라도 이젠 눈앞의 불만 끌 수 없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물론 언택트 소비 행태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온라인 판매, 홍보 교육 지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저 임금비 상승으로 매장 근무 인력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1인 자영업자들이 늘 수밖에 없는데 급변하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형태에 맞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생계를 위한 최대 이윤을 목적으로 단독 경제활동을 한 소상공인들은 이제 변화하고 지각하고 있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의 최종 승자가 누구인지. 시나브로 파고드는 골목상권의 위기까지. 행정은 계속 자체 생존을 위한 스스로 살아남기를 도와주는 듯 온라인 판매 홍보를 무슨 큰 새로운 방향 제시를 하고 있는 듯하고 있다. 현장에 맞는 정책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행정에서는 현장의 변화 대응을 흉내내기의 제시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들이 말하는 현장과의 소통이 뭔지. 소상공인들의 가게 하나하나 찾아가며 방역의 책임을 전가하면서 왜 그들의 울부짖음은 하나하나 듣지 않는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들은 삶의 터전을 지켜야 한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소상공인들에게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에게는 먼저 결과물을 제시하고 그 결과에 흡족하면 스스로 자생을 위한 길은 찾아갈 것이다. 생계를 위한 또 다른 결과를 봤기에 집중해서 이루어 내는 저력이 소상공인들에게는 있다. 과정의 설명이 아닌 종합적이고 구조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필자는 1인 자영업자들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정부의 지원 사업으로 공유 주방, 공유 가게 등 공유 경제 바람을 감안한 드라이버 스루 형태 공유 타운을 제시하고 싶다. 또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소상공인 생리를 이해하는 집단 및 경제전문가와 콜라보 형태의 협업이 빨리 이루어져 소상공인들의 희망이 되어주기를 바라본다.

    이은결(경남소상공인 연합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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