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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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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김형석 더킴로펌 대표변호사

“경남 사람이 만든 대한민국 최고 로펌 경남서 그 꿈 이뤄갑니다”

  • 기사입력 : 2021-08-18 22: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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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여년 전, 창원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IT업계에서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비유될 만큼의 큰 이슈로, 공룡기업인 미국 애플을 상대로 단 한 명의 변호사가 맞서 승리를 거둔 일이다. 2011년 7월, 당시 김형석 변호사는 창원에서 미래로 법무법인 소속으로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이용자의 위치, 개인정보 등을 무단으로 도용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위자료 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애플코리아로부터 위자료 100만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소송으로 300만명에 달했던 아이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그가 주도한 집단소송에 1심에만 해도 2만7623명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2011년 7월에 시작된 1심 소송은 4년을 끌다가 2014년 4월에 원고 패소로 끝났지만 그는 이 소송에 대해 실패라고 보지 않았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신문을 보다가 애플에서 아이폰을 통해 위치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한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당시 젊은 법조인으로서 법리에 투철한 시절이었고 법 규정상 당연히 불법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청해 배상받게 되었다.”고 얘기했다.

    이 소송은 그에게 있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큰 소송을 진행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서 지금까지도 가끔 지인들을 통해 이 소송은 한때 무용담처럼 회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서 나고 자란 경남사람
    2005년부터 창원서 변호사 활동
    10년 전 ‘애플 소송’으로 유명세
    경남에 본사·서울에 지사 둔
    기업전문로펌 2017년부터 운영

    경남 첫 여자야구단 ‘창미야’
    초대단장 맡아 시스템 정비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등
    사회공헌 활동도 열심

    “실력있는 경남사람들이
    경남에서 기업하고 정치하고  
    미래를 꿈꿨으면 좋겠어요
    최고 변호사 경남본사 영입해
    국내 최고 로펌 만들 겁니다”

    김형석 더킴로펌 대표변호사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형석 더킴로펌 대표변호사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형석 변호사는 2017년 5월부터 더킴로펌을 이끄는 대표변호사로 변신했다.

    그가 이끄는 로펌은 국내 수출기업의 30%가 위치해 있는 경남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형사분야 전문로펌으로 현재 24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형사·민사·기업회생·손해배상소송·해상법·이혼전문변호사 등 각 전문변호사들은 물론 미국·영국변호사 등 외국 변호사들과 경남도 법무담당관(서기관) 출신 변호사 등 다양한 인적 구성으로 전문성을 갖춰 고객의 좋은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각종 특수소송과 국제소송이나 미국 OTC, 나스닥상장을 포함해 해외투자와 M&A에도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경남지역 기업을 대리해 300억원 규모의 스위스 국제중재재판에서 승소하는 등 기업인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강소로펌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석 더킴로펌 대표변호사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형석 더킴로펌 대표변호사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특이한 점은 이 로펌이 창원에 본사를 두고 서울에 지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는 반대인 경우가 많다. 경남지방변호사회가 설립된 이후 경남에 본사가 있으면서 서울에 지점을 낸 것은 자신이 최초라며, 애플의 본사가 미국 시골지역에 있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글로벌기업의 본사가 창원에 있든 서울에 있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쩌면 지방을 하대하는 정서가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경남이 왜 서울을 이길 수 없나 왜 경남이 서울보다 살기좋고 기업하기 좋은 곳이 될 수 없나’라고 스스로 생각해 본 적이 많다며 현재 대한민국 정·재계 주요인사들 중에 창녕과 합천을 포함해 경남의 시골 출신들도 상당히 많이 있는데, 그런 우수한 사람들을 길러내고 성장시킨 경남이 서울보다 살기좋은 곳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경남 사람들이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실력있는 경남 사람들이 모두 서울로 몰려갔기 때문이라며 실력있는 경남 사람들이 경남에서 기업하고, 정치하고, 미래를 꿈꾼다면 장기적으로 내다본다면 경남이 서울보다 살기좋고 기업하기 좋은 지역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역설했다.

    김형석 더킴로펌 대표변호사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형석 더킴로펌 대표변호사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에 현재 자신이 대표로 있는 더킴로펌 또한 서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본래 경남에 본사가 있는 로펌이고, 경남 지역 로펌이 대한민국 최고수준, 글로벌 스탠다드로 일을 잘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자기 혼자만의 ‘경남 알리기 운동’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사실 그 또한 1975년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중학교(41회), 마산고등학교(53회)를 나오는 등 마산에서 쭉 성장했다.

    그는 특이하게도 경남 최초의 여자야구단인 ‘창미야’의 초대 단장도 맡고 있다. NC다이노스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했는데 프로야구선수들과 달리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은 에이전트를 통한 관리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며 단장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을 위한 에이전트 공익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경남 최초로 여자야구단이 창단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실력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으로도 탄탄한 야구단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우연한 계기로 ‘창미야’의 초대단장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 최초 여성야구단 ‘창미야’의 초대 단장을 맡은 김형석(가운데) 변호사.
    경남 최초 여성야구단 ‘창미야’의 초대 단장을 맡은 김형석(가운데) 변호사.
    경남 최초 여성야구단 '창미야'의 초대 단장을 맡은 김형석 변호사.
    경남 최초 여성야구단 '창미야'의 초대 단장을 맡은 김형석 변호사.

    초기에 창미야 야구단 선수들의 실력은 평범한 여성들의 실력에 불과했는데, 최근에는 프로선수 못지않다며 흐뭇해했다. 얼마 전에는 지역 최대 여자야구 리그인 영남슈퍼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 ‘창미야’ 내 선수들의 사기가 매우 고조돼 있다고 밝혔다. 이를 보면서 작은 관심과 지원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이 프로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감동의 순간도 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소속 팀의 선수 2명이 여자야구 국가대표에 선발돼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의 기부 약정을 하면서 경남 아너소사이어티 130호 회원으로 가입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고 겸손해했다.

    지난해 경남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지난해 경남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2005년경에는 사법시험(47회)에 합격하고 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회적으로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미루지 말고 변호사로서 돈을 벌게 되면 최우선적으로 기부를 해야겠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기부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는 기부활동을 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며 말을 아끼면서 “변호사로서 경남에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사람은 10여년 전 한 분이 계셨고, 최근에는 제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을 계기로 변호사들이 기부를 많이 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학내 인권 문제의 대응 및 조사에 있어 인권센터의 전문성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공동체 인권보호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학내 인권 문제의 대응 및 조사에 있어 인권센터의 전문성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공동체 인권보호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그는 아직도 변호사로서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인 동시에 현재 로펌의 경영자로서 더킴로펌이 향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국내 최고, 최대 로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가장 우수한 변호사들이 모여 있는 로펌이 최고의 로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고의 대우를 하면서 많은 변호사들을 경남 본사로 영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이 씨앗이 되어 20년 후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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