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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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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올림픽 정신-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07-28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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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독한 가난 속에 시작한 역도로 필리핀에 첫 금메달을 안긴 디아스, 혈액암을 극복하고 시상대에 오른 태권도 인교돈, 체중 150g 감량을 위해 현장에서 삭발한 여자 유도 강유정, 여자 기계체조 예선을 앞두고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지만 출전한 자메이카의 다누시아 프랜시스 등은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이 한창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됐고, 재확산에 무관중 경기로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지만, 참가한 1만1000여명의 선수들에게는 손꼽아 기다려온 꿈의 무대다. 한 나라의 대표로서 정신력과 체력의 한계를 넘나드는 힘겨운 훈련과 고통의 잔영을 알기에 그들의 땀과 열정, 사연은 자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과 위로를 안겨준다.

    ▼짜릿한 승부의 순간을 안방에서 보고, 경기 이면 이야기까지 알 수 있는 건 올림픽 중계방송과 취재진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결과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찰나를 놓치지 않고 더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전달하려 지상파 3사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차가 없는 일본에서 치러지다 보니 중계도 집중 편성했다.

    ▼하지만 이런 의욕 탓인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MBC는 한국과 루마니아와의 축구 경기 중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란 비아냥거리는 듯한 자막을 넣어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유도 안창림의 동메달 소식에는 “우리가 원했던 색의 메달은 아니지만…”이란 말로 뭇매를 맞았다.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이다.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올림픽은 승리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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