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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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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세상은 평등한가?- 임창연(시인·마산문인협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21-07-22 2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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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평등으로 시작된다. 어떤 사람은 부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풍족한 삶을 누리고 또 다른 사람은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고생을 하며 자라기도 한다.

    성경의 마태복음에 보면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란 구절이 나온다. 장사를 하는 주인이 타국을 떠나며 자기 밑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능력대로 장사 밑천을 주고 떠나는 장면이다. 주인이 보기에도 장사를 잘하겠다 싶은 아랫사람에게 일종의 투자를 더한 것이다. 재벌들도 자식 중에서 능력대로 주요 회사를 물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능력 있는 실무자에게 회사 대표를 맡기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철저한 경쟁 사회이다. 그리고 물질이 힘을 발휘하는 사회이다. 모든 가치를 물질의 척도에서 순위를 매긴다. 직업조차도 얼마나 수입을 벌어들이냐에 따라서 인기 직업으로 자리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해야 한다고 시작한 공산주의도 결국은 그 속에서 서열이 매겨져 출신 성분에 따라서 계급사회가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는 많이 벌어들이는 사람에게 수입에 대한 세금을 거둬들여서 그 재원으로 복지라는 제도를 통해서 재분배로 일정 부분 평등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등위를 매기는 것을 피한다고 한다. 그래서 교내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는 백일장이나 공개적인 성적 발표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대적인 열등감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지내다가 막상 경쟁 사회에 나오게 되면 냉혹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세상은 평등을 외치지만 위로는 국가 권력에서부터 굳건한 물질적인 사회구조는 높은 벽처럼 버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진 재능과 현실의 딜레마는 현대인이 풀어야 할 난제 중의 난제이다.

    임창연(시인·마산문인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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