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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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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지하(地下)- 묻혀있는 이야기- 배종욱(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지역본부)

  • 기사입력 : 2021-07-18 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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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 디딘 곳을 땅이라고 하고, 지표(地表)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늘은 그 밑 지하(地下)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인류의 오랜 역사와 인문학 기록들에 남겨진 깊은 지하세계는 사악한 영혼들의 종착지로 용암이 끓어 넘치는 끔찍한 불의 지옥으로 묘사됐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죽음의 신 하데스는 신들의 왕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는 형제로 지하세계를 관장했으며, 동서양을 막론한 대부분의 종교는 지옥을 깊은 지하 속 불구덩이로 그리고 있다.

    이제 과학과 탐험의 관점에서 인류의 영역은 땅 위를 벗어나 까마득한 화성까지 지구 밖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발 딛고 선 땅속으로는 불과 4㎞ 남짓한 광산(요하네스버그 타우토나 금광)을 파 내려간 것이 인류의 지하 발자취 기록이다.

    여전히 대부분의 지하는 인류의 활동이 제한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사는 현재의 ‘도시’와 ‘지하공간’을 얘기해보겠다.

    사람들이 군집해 생산·유통·소비·이동하는 도시의 도로 밑 지하에는 엄청나게 많은 지하 시설물과 구조물이 존재한다. 늘 이용하는 지하철과 지하도를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으니 존재 자체를 잊고 있지만 전 국토에 약 48만㎞에 달하는 상·하수, 가스, 통신, 난방, 전기 등의 지하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이는 지구를 12바퀴나 감을 수 있는 길이다.

    이 숨겨진 지하시설물의 존재가 부각될 때는 불행히도 사고와 연결된 경우이다. 싱크홀, 가스폭발, 역류, 단전, 단수, 통신구화재… 보이지 않는 지하시설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우리나라는 지하안전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지하안전 총괄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과거 크고 작은 사고의 교훈으로 1990년대 말부터 지하시설물 전산화를 시작으로, 2011년 개별 관리기관들에게서 지하시설물 2D정보를 제공받아 통합DB로 만들어 안전한 지하굴착공사와 공간활용을 위한 지하안전영향평가에 사용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시작된 지반정보를 포함한 ‘3차원 지하공간통합지도’ 제작은 2022년에 완성예정으로 3D기반의 입체적 분석과 가시성을 제공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지원은 물론 디지털트윈과 스마트시티의 구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2018년 지하공간통합지도 제작 업무위탁기관으로 지정되어 3차원 지하공간통합지도를 위탁 제작 중에 있으며, 작년 말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하정보 구축 지원 및 정확도 개선 전담기구로 지정되어 지하정보 정확도 개선 및 품질검증체계 구축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민간과의 협력과 상생을 통한 공간산업 생태계 배양의 선순환을 위해 올해 지하공간통합지도 제작 사업 범위를 잔여 시지역 전체로 확대했고, 지도제작 대상도 3개 구조물(통신구, 송전구, 배전구)을 추가해 5개 사업 1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민간업체에서 5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33개 시지역에 지하공간통합지도를 제작할 예정인데 그 중 경남은 진주, 통영, 사천, 김해, 밀양, 거제, 양산 등 7개 시지역을 대상으로 추진 중이며, 군지역은 내년에 제작 계획이다.

    이제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표면과 지상을 넘어 보이지 않은 지하공간의 안전을 감지할 국민의 지팡이가 되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 하겠다.

    배종욱(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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