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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여름날 우물가에서- 이지순(도서출판 뜻있는 대표)

  • 기사입력 : 2021-07-18 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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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때이다. 각 정당에서는 대선후보를 내기 위해 경선과 외부영입 등의 방법으로 검증 작업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정당들은 흔히 자신의 정당이 ‘정책 정당’이라고 말한다. 이는 자신의 정당이 공공선(公共善)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치와 철학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말이다.

    기존 정당정치는 온갖 비행과 추문으로 얼룩져 있고 비난을 받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나름의 꿈을 가지고 공공선을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외부의 인재는 기존 정치를 비판하고 나름의 가치와 방법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말을 한다. 과연 정당에서는 어떤 후보를 내어야 하는가.

    〈주역〉 정괘(井卦)에는 “정설(井渫)하고 정추(井)하라”는 말이 나온다. 우물물이 더러워져 더 이상 마실 수 없을 경우에는, 우물을 깨끗이 청소하고 우물 담을 새로 쌓으라는 뜻이다. 우물을 치워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정괘는 “정수물막(井收勿幕)하고 유부(有孚)면 원길(元吉)이라”고 덧붙인다. 물을 길어 올린 후 뚜껑을 덮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크게 길할 것이라는 뜻이다.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면 다시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니 믿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끊임없이 샘솟아 오르고 맑고 차서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우물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두레박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물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물물은 길어 올린 만큼 다시 고인다. 길어 올리지 않으면 고이고 고여서 썩는다. 우물물을 아깝게 여겨 목마른 이들을 막는다면 우물은 우물로서의 기능과 책임을 잃고 만다. 군자의 덕도 우물과 같아야 한다.

    우리시대의 정치는 어떠해야 하는가. 우물이 마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듯이, 국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는 올바른 정치가 필요하다. 더러워진 우물을 청소하고 담을 새로 쌓듯이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공정·엄격한 검증을 거쳐 능력 있고 깨끗한 후보가 선택되기를 기대한다.

    이지순(도서출판 뜻있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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