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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거리두기 격상에 대하여- 염진아(변호사)

  • 기사입력 : 2021-07-14 2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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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는 7월 13일 하루 신규 확진자로 19명이 발생하자, 거리두기를 현행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칼럼 게재일이 15일이므로, 15일부터는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가 적용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가 발표되고, 사실상 창원의 경우 모임의 집합 제한이 없는 1단계로 바뀌지만 연착륙을 위해 2주 동안 9인 이상의 집합 금지가 시행되고 있었다. 7월 15일이 되면 집합 금지가 풀리고, 드디어 필자가 총무를 맡은지 오래되었으나 작년부터 단 한 번의 모임도 할 수 없었던 친구들의 모임을 하여, 총무직을 넘길 수 있을까 기대하였으나 다시금 9인 이상의 집합 금지가 연장된다면 언제 가능할지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코로나의 델타 변이가 심상치 않음은 알고 있었으나, 8명씩이라도 모임이 가능해져서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같이 사적으로 식사 한 끼 하고, 아이들도 친구를 집에 불러 부모가 있는 집에서 노는 것도 가능해졌는데, 이를 다시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공포를 느끼게 한다. 모르고 시작했던 때와 달리 다. 시. 포. 기. 하는 것이 더욱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2021년 1월 처음 지방에서도 거리두기를 시작할 때 우리는 2주 혹은 4주 정도면 고비를 넘기고 다시 모임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현재 6개월이 넘게 만남을 제한당하고 있다. 사실 코로나가 처음 위험해졌던 2020년 2월 경 우리는 한 두 달 정도 집 밖을 무서워하면서 지내다 보면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1년이 훌쩍 지나고 또 여름이 왔다.

    무더운 여름을 에어컨 밑에서만 지내지 않기 위해, 아직도 우리는 1년 중 가장 긴 휴가를 여름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여름을 에어컨 밑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또다시 가족들끼리 집에서 보내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사적 모임 제한뿐 아니다. 단계 별로 업체들은 영업시간은 물론이고, 아예 영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수도권은 현재 피트니스 센터에서 개개인의 러닝 머신의 속도까지 제한 당해 있다.

    물론 하루에 1000명이 넘는 확진자 수를 보면 현 상태가 엄중한 것은 맞다. 그러나 2020년 처음 대구 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이 되었던, 코로나가 새롭고 미지의 병이었던 그때와 지금이 같지는 않다. 이미 백신이 나와서 이를 접종하고 있고, 치료제도 이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는 작년 초기처럼 모두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이 아니라, 경증인 경우 생활 시설에 들어가 치료라고 불리기보다는 격리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사회에 돌아온다.

    게다가 거리 두기의 피로감이 더해져서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고통스러워하므로 새로운 거리 두기 제한을 만들었는데 이를 시행하는 행정에서는 새로운 거리 두기의 제한보다 사적 모임의 단계는 높여 적용하고 있다. 창원시 역시 거리 두기 단계는 1단계이나 사적 모임 단계는 2단계인 9인 이상 모임 제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의 확산을 빠른 시일 내에 막아야 하는 정부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러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그 숫자의 공포에 질식되어 국민의 삶이 존중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다.

    염진아(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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