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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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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창원시 ‘세미누드대회’ 예산 지원

여성계 “성 상품화 세금 왜 쓰나” VS 작가들 “예술의 한 장르”

  • 기사입력 : 2021-07-08 2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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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협 마산지부 1984년 첫 개최

    시, 2009년부터 280만~1000만원 지원

    작년·올해 각 1000만·900만원 책정


    주최측 “예술지평 확대 순수한 의도”

    여성계 “공개 장소… 성 상품화 의심”

    시 “논란 계속 땐 지원 중단 논의”


    창원시가 수십년째 누드 촬영대회에 지원 예산을 책정해 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내 여성계를 중심으로 여성의 성적 대상화에 세금이 쓰이고 있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반면 문화예술계에서는 이 대회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예술의 한 장르’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반박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이 대회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마산지부가 198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세미누드 촬영대회’로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됐던 지난해 이전까지 매년 개최되면서 몇 차례 화두에 오른 바 있다.

    창원시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280~1000만원의 예산을 이 대회에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대회가 열리진 않았지만 지난해와 올해도 각각 1000만원·9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창원시로 통합되기 이전까지 기간을 늘리면 더 오랜 기간 관련 예산을 책정·지급했을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누드사진은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의 하나로 이 대회 수상작은 실제 갤러리에 전시도 하는 등 예술적 가치를 지닌 ‘창작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이 찾는 봉암수원지 등 공개된 장소에서 열리고, 주로 젊은 여성 모델을 내세운 뒤 참가자에게 참가비를 걷는 등의 대회 운영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 여성단체 관계자는 “이러한 방식의 대회에 지자체 예산이 계속해서 투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대회 개최지가 어린아이들도 방문하는 공개된 장소인 데다 접근이 쉬워 인원 통제도 안 되고, 참가비까지 받는다는 점 등을 미뤄보면 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여성에 대한 성 상품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전했다.

    한 사진작가는 지난 2012년 본지 기고를 통해 “장소 통제가 어려운 탓에 일부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며 모델들에게 포즈를 지시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사진이 어떻게 유포될지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이 대회를 주최하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마산지부 측은 “지역의 사진예술 지평을 넓히고 아마추어 작가의 저변 확대라는 순수한 취지로 설립한 대회”라며 “성을 상품화한다거나 불순한 의도를 갖고 대회를 여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성인지 관점의 대회 개최 방식이나 향후 대회의 지속 방향에 대해 협회 차원의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창원시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는 별다른 논란이 없어 계속 지원해 왔는데, 최근 들어 시대적 요구에 따라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있는 대회에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부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사회적인 논란이 계속되면 해당 대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세미누드 촬영대회는 창원뿐 아니라 대전·장흥 등 타 지자체에서도 열리고 있다. 장흥군의 경우 관련 예산을 책정해 오다 지난 2019년 지역민의 문제 제기로 대회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창원시청 전경./경남신문 DB/
    창원시청 전경./경남신문 DB/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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