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3일 (화)
전체메뉴

[가고파] 가면증후군-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07-01 20:28:03
  •   

  • 6개 국어를 구사할 만큼 똑똑한 헐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하버드 졸업식 축사에서 하버드 입학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심했고, 멍청한 여배우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어려운 수업만 들었다고 고백했다. 제시카 알바 역시 최근 한 인터뷰에서 가면증후군을 겪고 있고,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자기 자신을 ‘의도하지 않은 사기꾼’이라며, 자신의 업적이 받는 관심과 존경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가면증후군이란 자신의 성공이 노력이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얻어졌다 생각하며 지금껏 주변 사람들을 속여 왔다고 느끼며 불안해 하는 심리이다. 성공의 요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로 넘기고 자신을 자격 없는 사람 혹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과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엔 어린 학생부터 중년 남성까지 그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가면증후군을 앓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칭찬에 박한 주변 환경, 계속해서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게 만드는 분위기, 완벽함을 요구하고 더 큰 성취를 바라는 압박감 같은 것들이다. 무한경쟁의 성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거나, 큰 기대를 짊어진 사람들이 이 증후군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우리 중 7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이 증후군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많은 이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의심하며 의기소침해진다. 영국 심리학자 해럴드 힐먼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가면증후군 치료에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걱정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좀더 사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교보다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워 자존감을 높이는 것도 좋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완벽한 사람이니까.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희정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