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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지역기업 위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사업 확대- 백명기(한국전기연구원 해석기술지원실장)

  • 기사입력 : 2021-06-20 20: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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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는 1974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이래 지난 반세기 가까이 대한민국 산업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기계공업의 메카다. 하지만 최근 주력산업의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등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은 경제인들에게 “도전과 혁신이 없으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라는 경고를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창원시는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함께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고효율 전동력(모터) 및 정밀제어 기술,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 등 똑똑한 ‘지능 전기기술’을 기계산업에 적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 관련 사업들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현재 많은 결과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과 중 하나가 바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통한 기업지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물건을 잘 만들고 있는지, 개발한 기술이 잘 활용될지, 향후 문제는 없을지 등 모든 과정은 걱정과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바로 ‘시뮬레이션’이다.

    시뮬레이션이란 현실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물리 현상을 컴퓨터를 이용해 모델링하고, 수치 해석을 통해 각종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은 융·복합 해석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기 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각도의 성능 예측과 검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기업지원 사업이다.

    현재 해당 사업은 한국전기연구원 해석기술지원실이 산업부(장관 문승욱)와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단장 박민원)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지역의 40여개 중소·중견기업들이 전력기기 분야(3차원 모터), 자동차(배터리 쿨링 패드), 관광(첨성대 지진 영향), 건축(몽골식 가옥 에코 팬), 헬스케어(밸런스 운동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한 기술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총 약 78억원 규모의 제품개발 및 생산기간 단축 효과가 발생했고, 기업지원에 따른 매출 상승까지 고려하면 수백억원 이상의 파급효과가 창출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다. 이러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가 내년 상반기 한국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 구축될 140억원 규모의 ‘경남 창원 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건물을 기반으로, 한 단계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나선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좋은 환경에서 많은 시뮬레이션 수혜기업들이 나올 것이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산학연 협력을 통해 시뮬레이션과 관련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하여 매년 100여명 이상의 해석기술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설 예정이라 미래도 밝다.

    지역경제 활성화 관점에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사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뮬레이션이 있어야 기업들이 실패의 두려움을 잊고,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

    이제 막 첫걸음마를 성공적으로 뗀 센터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유관기관 및 기업, 지역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시뮬레이션이 곧 경남 창원 경제의 미래다.

    백명기(한국전기연구원 해석기술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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