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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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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도심의 숨구멍’ 봉암갯벌엔 누가 살까

나연희 (관동중 2년)
말똥게·딱총새우 등 다양한 생명체 공존
쓰레기 줍기 등 실천해 생태계 보존해야

  • 기사입력 : 2021-06-16 08: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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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9일 람사르 초록기자단 활동으로 마산에 위치한 봉암갯벌을 방문했다. 봉암갯벌은 창원천, 남천 하류에서 봉암다리 아래의 구역으로, 마산항 내에 위치한 갯벌이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로 오염되었지만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봉암갯벌의 첫인상은 새·바람·갈대소리보다 공장과 자동차 소음이 더 큰 곳임에도 자연스레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생명체가 살지 않는 황량한 곳처럼 보이지만 말똥게, 풀게, 딱총새우, 갯지렁이, 왕좁쌀무늬 고둥, 돌고부지, 댕가리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숨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딱총새우
    딱총새우
    게.
    게.
    왕좁쌀무늬 고둥.
    왕좁쌀무늬 고둥.

    봉암갯벌을 대표하는 붉은발말똥게는 쉽게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지만 재미있는 특징이 있는 말똥게와 딱총새우, 왕좁쌀무늬고둥이 갯벌을 빛내주었다. 말똥게는 갈대를 비롯한 염생식물 군락지나 버드나무 뿌리 사이에 서식굴을 파고 사는데 민물에 가까이 살아 민물 호흡을 하는 특성을 가졌다. 이 때문에 아가미 구역에서 말똥 냄새가 난다고 하여 말똥게라고 한다. 딱총새우는 유난히 오른쪽 다리가 큰데, 위험을 느끼면 집게다리를 발가락 마디로 부동지를 때려 ‘딱’ 소리를 내는 특징이 있다. 이 특징을 몰랐던 취재 당시, 손에 잡힌 딱총새우가 갑자기 ‘딱’ 소리를 내 당황하기도 했다. 그리고 왕좁쌀무늬고둥은 사체를 먹는 육식동물로 바다의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갯벌체험 중에 여기저기 버려진 낚시줄과 빈 병 등 해양쓰레기가 간간이 눈에 띄었다. 갯벌 생물은 생태계의 순환 고리 안에서 포식자로 또는 피식자로써 생태계 보존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들을 위해 갯벌에 보이는 쓰레기를 줍는 작은 실천이 절실하다.

    나연희 (관동중 2년)
    나연희 (관동중 2년)

    우리 일상 속의 쉼터인 봉암갯벌은 지구의 생태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살아 숨쉬는 생명을 느끼고 환경보호 활동도 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상기할 수 있는 봉암갯벌은 도심의 숨구멍과 같은 장소이다.

    나연희 (관동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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