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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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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백신접종은 나보다 우리를 위한 배려- 윤성미(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1-06-02 20: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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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전 세계 백신 접종률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79개국 중 87위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올해 초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이후 불과 넉 달 만에 인구 대비 접종률(1차)이 10%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억대의 상금을 내걸거나,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세우는 등 전 세계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든 나라가 이러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데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자 방패가 바로 백신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의 연구 결과에서와 같이 백신 접종률은 국가의 경제 회복 속도와도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

    이처럼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의 형성이 국가의 미래가 되어 버린 이때에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다소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교직원들 사이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강동구 모 고등학교 고 3학생 30명의 집단감염 사례에서 보듯 한곳에 많은 인원이 모일 수밖에 없는 학교 현장에서의 이러한 모습들은 하루빨리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쉼 없이 노력하고 있는 방역당국과 국민들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정부는 학교에서의 집단감염을 막고자 보건교사, 특수학교종사원, 특수학급 교사 등을 대상으로 지난 4월 8일부터 28일까지 1차 접종을 실시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는 6월 7일부터 19일까지는 유치원종사자,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돌봄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할 예정에 있다. 그러나 경남도의 경우 2차 접종 예약률은 6월 1일 기준으로 76% 수준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79%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일선 학교에서의 분위기가 그대로 수치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 그동안 백신 불안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도 크다 하겠으나 가짜뉴스에 동조하여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안위를 우선하게 된 교직원들의 사명감 부족 또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물론 백신 접종을 강요할 수는 없다. 이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막연한 불안감에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것은 나 하나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집단면역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곧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복귀할 날이 머지않았다. 그러나 그 시기와 대상은 백신을 얼마나 빨리 맞느냐에 달려 있다. 시간과의 싸움인 것이다.

    우리 국민이 지금까지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편과 고통 속에서도 남을 배려하고자 한 이타심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이러한 배려와 이타심을 배우는 곳이 다름 아닌 학교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오늘 6월 3일은 학교 대상 백신접종 예약의 마지막날이다. 우리 모두를 위한 배려심이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윤성미(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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